'패블릿 원조' 갤럭시노트5, 아이폰 잡으러 출격

엣지 디자인에 멀티미디어 기능 대폭 개선...시장 선점 자신

홈&모바일입력 :2015/08/14 02:09    수정: 2015/08/14 12:15

송주영 기자

삼성전자가 5.7인치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를 공개하며 대화면 패블릿 원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세몰이에 나섰다. 갤럭시노트5는 보는 즐거움을 담아 대화면의 강점을 한층 살렸다는 평가다.

공개 일정도 아이폰6S보다 한달 가량 빨라 패블릿 원조폰으로 하반기 시장을 조기에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13일(현지시간) 삼성전자는 미국 뉴욕 링컨센터에서 전 세계 미디어 관계자 1천10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플러스에서 대화면 원조로서의 자부심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제품을 소개하기 위해 무대에 올라 “갤럭시노트를 처음 공개했을 때만 해도 큰 화면, S펜에 대해 미친 짓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사람들은 보는 경험을 원했다”고 자평했다.

■베젤 줄이고 D램 용량 늘려 멀티미디어 기능 개선

대화면 스마트폰의 강점은 바로 시원한 느낌의 화면에 있다. 대화면 스마트폰으로는 작은 화면 속 잘 보이지 않는 영상이나 글씨를 눈살을 찌푸려가며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아도 된다. 특히 동영상이나 게임 등 장시간 화면을 들여다보는 사용자 눈의 피로도를 크게 낮춘다.

갤럭시노트5는 동영상, 게임 등 멀티미디어 기능을 개선해 스마트폰을 오래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요구에 맞췄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으로는 최초로 4GB램을 탑재해 고해상도 화면, 멀티미디어 처리 능력을 향상시켰고 베젤(테두리) 폭은 최소화해 몰입감을 한층 높였다.

D램 용량은 고해상도, 대용량 정보 처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해상도가 높아지면 스마트폰이 처리해야 할 단위 화면당 정보량도 많아진다. 이들 정보를 처리하려면 D램 용량도 함께 커져야 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해상도가 올라가면 D램 용량을 키워야한다”며 “QHD를 탑재한 갤럭시노트4, 갤럭시S6까지는 고해상도를 처리하기 위해 D램 용량을 높이는 대신 다른 방법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5와 함께 선보인 갤럭시S6엣지플러스의 화면 크기도 키워 더 큰 화면에서 멀티미디어 기능을 실현할 수 있도록 했다. 2.0mm 초슬림 베젤로 화면 몰입감도 높였다.

갤럭시S6엣지플러스엔 갤럭시노트5와 마찬가지로 4GB LPDDR4가 탑재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말 대용량 D램을 개발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 지난해 12월 20나노 8Gb LPDDR4 양산에 성공하며 4GB LPDDR4 시대 기반을 마련했다. 8Gb 제품을 4단으로 쌓으면 기존 4Gb에서는 구현할 수 없었던 4GB D램을 구현할 수 있다.

■4분기 애플과 대전 ‘칼 갈았다’

대화면폰 원조인 갤럭시노트 신제품이 공개되면서 내달 초 출시될 아이폰과의 대결에도 전 세계 이목이 쏠린다. 아이폰은 지난해 4.7인치, 5.5인치로 화면 크기를 키워 패블릿 시장에 진출했다. 애플은 올해도 같은 화면크기로 아이폰6S 신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 원조라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올해 애플 아이폰 신제품보다 한달 앞서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2종의 제품을 출시한다.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는 이달 중순부터 전 세계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1차 출시국으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선호도가 높은 국가가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미엄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이 치열하게 벌이는 국가들에서 먼저 신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애플은 오는 9일 후속작인 아이폰6S를 선보인다. 화면크기는 아이폰6와 동일한 4.7인치, 5.5인치로 전망된다.

(왼쪽부터)아이폰6플러스,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출시와 함께 시장점유율이 큰 폭으로 감소하는 뼈아픈 경험을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 출시 효과가 본격화된 지난해 4분기 애플은 7천450만대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천100만대 판매고를 크게 뛰어넘은 수치다.

반면 삼성전자는 2013년 4분기 8천600만대 판매량에서 지난해 4분기 7천500만대로 줄면서 점유율은 29.6%에서 19.6%로 10%포인트 내려앉았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서둘러 내놨고 갤럭시S6엣지플러스 출하량도 늘리며 역공을 시작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노트5는 아이폰에 비해 한달 일찍 나온 선점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이 시기 갤럭시S6 판매량 감소폭을 만회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갤럭시S6가 출시 후 4개월을 지나면서 판매 둔화시점이 됐는데 갤럭시노트5가 조기 투입되면서 감소분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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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원은 또 “아이폰 신제품이 9월에 출시되는데 기본적으로 외형적인 변화는 없고 소프트웨어 변화도 크게 없다”며 “애플도 작년 물량을 뛰어 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선점 효과는 있겠지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단기간 상승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폰6S는 전작인 아이폰6, 아이폰6플러스와 비교해 디자인, 기능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판매량도 전작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 KGI증권은 오는 4분기 아이폰6S 판매량으로 6천500만~7천500만대를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