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주회사체제 전환...'알파벳'이 총지휘

컴퓨팅입력 :2015/08/11 08:17    수정: 2015/08/11 08:18

황치규 기자

구글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다. 지주회사 이름은 구글이 아니라 알파벳으로 정해졌다. 구글은 알파벳의 최대 자회사 위치에 선다. 구글 주식도 지주회사인 알파벳 주식으로 거래된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은 11일(현지시간) 회사 구조 및 경영진 개편에 대한 내용을 블로그에 공개했다.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 아래 구글, 스마트홈 기기 업체인 네스트, 노화 예방에 초점을 맞춘 칼리코, 통신 서비스인 구글 파이버, 구글 벤처스, 구글 캐피탈, 무인자동차를 포함해 미래 비즈니스를 담당하는구글X 등이 자회사로 헤쳐모이는 것이 핵심이다. 구글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이 알파벳을 이끈다.

지주회사명을 알파벳으로 한 것은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는 모든 언어를 대표하는 글자들의 집합이며, 구글 검색 인덱싱의 핵심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알파벳 웹사이트 주소는 'abc.xyz'로 정해졌다.

알파벳 자회사인 구글은 현재 제품 담당 수석 부사장인 순다 피차이가 CEO를 맡게 된다. 구글은 검색, 지도, 유튜브, 지메일 등 핵심 인터넷 사업을 계속 주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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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래리 페이지가 구조 개편을 한 것은 회사를 기업가 정신 문화를 갖춘 조직으로 재탄생시키고, 산하 조직들이 독자적인 결정을 할 수 있는 여유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몇년간 투자자들은 구글이 핵심인 웹검색 영역에서 벗어나 무인 자동차 등 구글과 어울리지 않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을 우려해왔다. 구글은 이번 구조 개편으로 이같은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이다. 우선 재정적인 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올해 4분기부터 알파벳이 지주회사가 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구글 실적을 따로 떼어내 파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