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세번째 엣지, 시장 트렌드 이끌까

언팩 D-6, 삼성 하반기 전략 관전포인트(下)

홈&모바일입력 :2015/08/07 09:59    수정: 2015/08/10 10:42

송주영 기자

베젤 자리를 휘어진 디스플레이로 바꿔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엣지'는 삼성 스마트폰의 대명사다. 아직 삼성 외에 이렇다할 제품이 없다. 시장이 엣지에 관심을 갖는 것은 그래서다. 대화면의 사례처럼 삼성이 또하나의 트렌드를 창조할 수 있을 지 주목하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엣지 제품을 처음 내놓은 건 지난해 10월이었다. "스마트폰 혁신은 끝났다"는 이야기가 시장에서 회자될 때 삼성은 그렇지 않다며 갤럭시노트엣지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한 쪽만 엣지였고, 반응은 "신기하다"와 "불편하다"로 엇갈렸다고 할 수 있다.

두번째 제품은 올 상반기에 내놓은 갤럭시S6엣지였다. 이번엔 양면이 엣지였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호평 일색이었다. 문제는 삼성전자의 생산능력이었다. 소비자는 원했지만 삼성은 이 제품을 시장에 충분히 공급할 수 없었다.

삼성이 이제 세번째 도전에 나선다. 오는 13일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S6엣지플러스를 발표한다.

이 제품은 5.7인치 플렉서블 AMOLED를 탑재하고 양쪽 베젤을 휘어진 디스플레이로 대체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직전 제품인 갤럭시S6엣지(5.1인치)보다 디스플레이 사이즈를 키운 게 특징이고, 엑시노스 옥타7 등 각종 부품도 최신 사양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엣지, 삼성 하드웨어 기술력의 집약체

엣지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현재 가장 잘 하고 있는 일이 무엇이며 앞으로도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제품이다. 삼성 강점은 하드웨어 기술에 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를 가장 잘 만들고 가장 많이 파는 업체다. 디스플레이 역시 최강이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엣지는 삼성 핵심 경쟁력에 기반한 차별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트위터리안 이브이리크스가 공개한 갤럭시노트5(왼쪽)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추정제품 보도용 사진 (사진=@evleaks)

박원재 KDB대우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삼성전자는 하드웨어에 변화를 줘야하는 입장”이라며 “그래서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엣지는 특히 미래 스마트폰의 외형을 선도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아직 시기를 못박기 어렵지만 전문가들은 미래 스마트폰은 구부러지고 접히며 심지어 둘둘 말 수 있는 형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디스플레이가 평면 일색의 유리기판에서 접을 수 있는 플라스틱 기판으로 옮겨가는 게 추세라면 이 제품은 구부러진 형태로 그 전단계라 할 수 있다. 하드웨어 분야에서 기술 선도형 제품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또 하드웨어의 변신은 제품의 활용도를 변화시키고 다양한 기능을 만들어낼 수 있다.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변신시키기도 하지만 하드웨어가 소프트웨어를 끌어올 수도 있는 것이다.

■엣지 디스플레이, 디자인 차별화 성공

엣지는 선도적으로 하드웨어 발전을 이끌기도 하지만 디자인 또한 우수하다는 반응이 컸다.

올 상반기에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가 동시 출시됐을 때 소비자는 물론이고 해외 유수의 언론들도 엣지에 촛점을 맞췄다. 갤럭시노트엣지 때와 달리 양쪽으로 유려하게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디자인이 신기하면서도 고급스러웠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입을 모아 “디자인이 예쁘다”고 칭찬했다.

당연히 주문이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물량이었다. 충분히 많은 양을 만들어내지 못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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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에 대한 시행착오를 겪은 만큼 이번에는 충분히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갤럭시S6엣지 공급 부족을 인정하며 “해소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실제로 삼성디스플레이는 A3 플렉서블 라인을 조기 가동하고, A2 전환 투자를 단행하는 등 플렉서블 라인의 수율을 높이는 투자와 노력을 지속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