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기본 브라우저 설정 방식 논란

모질라, 공개서한 통해 기존 사용자 선택 반영 요구

컴퓨팅입력 :2015/08/01 10:51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10 업그레이드 설치 후 기본 브라우저를 '엣지(Edge)'로 강제 변경하는 정책으로 사용자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파이어폭스 브라우저를 만드는 모질라의 최고경영자(CEO)가 사티아 나델라 MS CEO에게 이를 지적하는 공개 서한을 띄워 눈길을 끈다.

크리스 비어드 모질라 CEO는 지난 7월 30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윈도10 업그레이드시 기존 사용자의 웹브라우저와 다른 애플리케이션 설정을 (다른 지정된 값으로) 덮어써 그들의 선택을 무효화하는 걸 보고, 당신 팀과 이 문제를 상의했지만 의미 있는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링크)

IT미디어 더레지스터에 따르면 윈도10 업그레이드판을 설치한 시스템의 기본 브라우저는 엣지로 바뀐다. 원래 사용자 설정이 뭐였든 무시된다는 얘기다. 쓰던 브라우저는 남아 있지만, 이를 다시 기본 브라우저로 쓰려면 사용자가 재설정해야 한다. 이마저 기존 윈도에서보다 번거로워졌다. (☞링크)

최근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모질라 파이어폭스와 구글 크롬의 비중이 늘고 모바일에선 운영체제 시장을 양분한 안드로이드와 iOS의 기본 브라우저가 커진 덕분에, IE의 입지는 상당히 위축됐다. MS는 공짜를 강조한 윈도10 업그레이드 설치를 유도하며 엣지의 확산도 함께 노린 모양새다.

크리스 비어드 모질라 CEO

MS는 윈도10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기존 사용자의 시스템 브라우저 설정을 놔 둘 수도 있는데 그러지 않았고, 업그레이드를 마친 후 다시 설정을 바꾸는 것조차 사용자 입장에선 이전보다 까다롭게 만들었다. 이는 다른 브라우저를 선택했던 사용자의 뜻을 무시한 거라고 비어드 CEO는 주장했다.

비어드 CEO는 나델라 CEO에게 "사람들이 자신의 온라인 경험을 더 쉽고 장애물 없이 직관적으로 선택하고 통제할 권리를 존중하는 측면에서, 이 부분에 대한 당신의 사업 전략을 재고해 주길 강력하게 촉구한다"며 "윈도10에서 사용자들이 원하는 선택권과 통제권을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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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MS 대변인은 "우리는 사용자가 간편하게 업그레이드하고 이를 통해 밀착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윈도10을 설계했다"며 "소비자는 업그레이드 중 웹브라우징을 포함한 기본 설정을 선택할 수 있고 이후에도 기본 브라우저를 쉽게 선택할 수 있다"고 답했다고 IT미디어 더버지는 전했다. (☞링크)

새 윈도 제품의 기술 정책으로 인해 모질라가 MS 측에 항의성 메시지를 전한 일은 처음이 아니다. MS는 3년 전 윈도8을 내놓으면서 그 ARM 버전인 '윈도RT'를 함께 출시했는데, ARM기반 파이어폭스를 만들어도 여기선 제대로 구동되지 않는 제약이 있다는 게 모질라의 비판이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