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TV, ‘곰TV 스튜디오’ 인수…왜?

e스포츠 및 BJ 방송 스튜디오로 활용

인터넷입력 :2015/07/31 16:37

아프리카TV(대표 서수길)가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곰TV 스튜디오를 넘겨받아 방송 콘텐츠 강화에 나선다.

31일 아프리카TV 및 그래텍에 따르면 최근 아프리카TV는 그래텍으로부터 ‘곰eXP 스튜디오’ 시설 및 장비 등을 넘겨받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곰eXP 스튜디오는 대치동 994-4번지 미래에셋생명 건물 2층에 위치해 있으며, 조정실은 같은 건물 3층에 있다. 이 스튜디오는 약 200평 규모로 최대 200~250명을 수용할 수 있다. 개관일은 2013년 3월이며, 구축 당시 투입된 설비 예산은 10억~20억 사이로 알려졌다. 그 동안 그래텍은 이 스튜디오를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서든어택 및 GSL 리그 등을 개최하고 방송 콘텐츠를 제작해 중계해 왔다.

스튜디오에는 250인치 풀HD 대형 스크린과, 선수 경기 부스 등이 설치돼 있으며 아프리카TV는 앞으로 이 공간을 e스포츠 및 BJ 방송 제작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이곳은 전문 BJ와 팬들이 함께 어울리는 팬미팅 이벤트 공간으로도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프리카TV와 그래텍의 이번 계약은 올초부터 논의가 조금씩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TV가 곰eXP에 소속돼 있던 오주양 상무, 채정원 본부장을 영입하는 것을 계기로 양사 계약의 물꼬가 트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들어 오주양 상무와 곽정욱 그래텍 대표의 만남이 잦았다는 것이 업계 후문이다. 채정원 본부장은 GSL 중계 및 프로게이머 출신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아직 곰eXP 소속 방송 전문 인력 이동까지는 공식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업계는 방송 제작에 따른 전문 인력이 필요한 만큼 전체는 아니어도 핵심 인력들이 아프리카TV에 소속돼 계속 근무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인력을 영입하느냐, 핵심 인력만 영입하느냐를 놓고 양사의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곰eXP 스튜디오를 넘겨받은 아프리카TV는 경쟁이 치열해지는 MCN(Multi Channel Network)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이 회사는 연예 기획사인 미스틱엔터테인먼트와 합작 법인 ‘프릭’을 설립하는 등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두 회사는 음악 등 보다 다양한 인터넷 방송 콘텐츠 제작 및 BJ 육성과 매니지먼트 사업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프릭은 추후 e스포츠, 쇼핑, 드라마, 버라이어티 등 다양한 분야의 방송도 제작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곰eXP 스튜디오가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관련기사

아프리카TV 측은 “곰eXP 스튜디오를 넘겨받은 것은 사실이다”면서 “앞으로 이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추후 자세히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래텍 관계자는 “기존에 진행된 곰eXP 리그는 변동 없이 진행될 계획”이라면서 “스튜디오 공간도 기존 공간을 빌려 쓰는 형태가 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