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출시는 스윙 브라우저에 기회?

컴퓨팅입력 :2015/07/31 18:04

손경호 기자

액티브X 등 한국형 웹환경 지원에 초점을 맞춘 브라우저를 제공해온 줌인터넷이 윈도10 출시를 맞아 세확산에 나섰다.

줌인터넷이 제공하는 스윙 브라우저는 국내 사용자들이 공공, 금융, 온라인 쇼핑몰 등을 이용하면서 겪을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해 주면서 사용자 기반을 넓혀왔다. 2013년 12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다운로드수만 1천200만회에 이른다.

한국 웹환경은 여전히 비표준 플러그인 기술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다. 공공이나 금융 웹사이트가 특히 그렇다. 비표준 환경이 웹표준 중심으로 쉽게 바뀔 것 같지도 않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브라우저 업체들은 보안 등을 이유로 액티브X와 같은 플러그인 기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는 추세다. 해외 업체 브라우저를 쓸 경우 국내 웹서비스를 제대로 쓰기 힘들 수도 있는 장면이 연출된 셈이다.

윈도10 출시로 기폭제가 됐다. 윈도10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새로 개발한 엣지 브라우저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엣지 브라우저는 새로운 아키텍처에 기반하며 액티브X와 같은 플러그인 기술을 아예 지원하지 않는다. 플러그인 기술을 쓰는 웹사이트는 엣지로 접근할 수 없다는 얘기다. 윈도10에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11도 탑재돼 있지만 국내 웹사이트들 중엔 IE11조차도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곳들이 꽤 있다. 구글 크롬 브라우저를 쓰자니 지원중단이 예고된 NPAPI와 같은 플러그인 기술을 더이상 쓸 수 없다는 점이 골칫거리다.

스윙브라우저 사용자 커뮤니티인 스윙 아지트에 올라온 윈도10 관련 문의글

국내 금융, 공공기관 웹사이트들 역시 전반적으로 웹표준을 지원하고, 호환성 높은 보안기술을 개발, 지원해야한다는 필요성에는 공감하나 대응은 더딘 편이다. 하루아침에 웹표준을 끌어안을만한 처지가 못 된다. 과도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줌인터넷은 스윙 브라우저를 앞세워 이같은 상황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스윙브라우저 사용자들을 위한 커뮤니티인 '스윙 아지트' 내에 '사용자 제보 및 제안'이라는 포럼도 운영하는 중이다. 현재 약 6천건 이상 게시글이 올라온 이 포럼에는 벌써부터 윈도10에서 스윙을 썼을 때 불편하거나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에 대한 문의글이 올라오고 이에 대한 지원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줌인터넷 애플리케이션 개발팀 소속 2년차 직원으로 '스윙걸'이라는 별명을 쓰고 있는 스윙 아지트 운영자는 "최근 들어 윈도10을 설치한 뒤 기존 브라우저에서 관공서나 인터넷뱅킹, 게임 사이트가 잘 구동되지 않아 스윙을 설치해 사용해보면서 여러가지 실행방법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며 "1차로 직접 문제를 확인해보고, 담당 개발자나 QA쪽 분들의 도움을 받아 답변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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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 아지트에 최근에 올라온 글은 윈도10에서 교보생명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거나, 크롬 일부 서비스 연동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다. 그동안 키보드보안, 개인방화벽, 공인인증서 구동 프로그램 등 보안프로그램에 대한 오류는 해당 솔루션 개발사 차원에서만 대응이 이뤄졌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여러 보안모듈이 웹브라우저에 붙어 동작할 때 수많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브라우저단에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최대한 해결하고,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해당 모듈 개발사쪽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