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Q 스마트폰 시장 '불안한 1위'

갤럭시S6 출시에도 출하량 전분기·전년 대비↓

홈&모바일입력 :2015/07/31 10:16    수정: 2015/07/31 11:22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 격차를 벌리며 1위 자리를 지켰지만 신제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 출시에도 불구하고 출하량은 오히려 줄었다. 애플이 통상 아이폰 신제품 효과가 약해지는 2분기에도 전년 대비 점유율을 늘리고, 화웨이가 무서운 기세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추격하면서 위기감도 커졌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7천190만대 스마트폰을 판매해 21.2% 점유율로 1위 수성에 성공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30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2분기 8천900만 대의 휴대폰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 중 스마트폰 비중이 80% 초반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2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7천만대 초중반으로 예상됐다.

1위 자리를 지키는데는 성공했지만 불안한 구석이 많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7천450만대 대비 3.5%포인트 줄었으며,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25.3%와 비교해 4.1%포인트가 줄었다. 특히 전분기 8천320만대와 비교하면 13.6%포인트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갤럭시S5의 실패 이후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동시에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총공세를 펼쳤지만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스마트폰 출하량과 점유율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6'(왼쪽)와 애플 '아이폰6'

SA는 삼성전자가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제조사들과 경쟁에 직면하면서 출하량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또 갤럭시S6 엣지 수요 예측 실패로 공급에 차질이 있었던 것도 출하량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위 애플은 신제품 효과가 약해지는 2분기에도 4천750만대 아이폰을 판매하며 출하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34.9%포인트 늘렸다. 지난해 가을 출시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며 중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여전히 견조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점유율도 전년 동기 11.9%에서 14.0%로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스마트폰 화웨이의 약진이다. 화웨이는 지난 2분기 3천5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출하량을 무려 51.7%포인트나 늘렸다. 시장점유율도 6.8%에서 9.0%로 크게 늘었다. 앞서 화웨이는 전날 발표된 전세계 휴대전화(스마트폰+피처폰) 판매량 순위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3위에 올라 눈길을 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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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중국 제조사 샤오미도 지난 분기 전년 대비 31.1%포인트 늘어난 1천98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했다. 점유율은 0.7%포인트 늘어난 5.8%를 기록했다. 5위 레노버는 1천620만대 스마트폰을 출하해 4.8%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한편, 2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3억3천95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최근 6년 래 최저 수준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에 주요 시장에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성장세도 둔화되고 있는 것으론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