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6 기대이하…휴대폰 영업익 3조 미달

삼성 "생산원가 오르고 엣지 공급 차질"

홈&모바일입력 :2015/07/30 10:01    수정: 2015/07/30 10:13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분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 시리즈 출시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부문에서 기대 이하 성적표를 거뒀다. 마케팅 비용 증가와 생산원가 상승, 갤럭시S6 엣지 공급 차질 등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다.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동시 공개로 대화면 스마트폰 대공세를 예고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30일 발표한 2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조7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2조7천400억원과 비교하면 0.7% 증가한 수치지만 당초 증권가 전망치였던 3조원 안팎에는 미치지 못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신제품 갤럭시S6 출시 효과가 반영되면서 전분기 대비 1% 증가한 26조6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갤럭시S5 판매 부진으로 인한 스마트폰 사업 성장 둔화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가운데서도 IM 부문이 28조4천500억원의 매출과 4조4천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세가 각각 8.4%와 37.6%로 두드러진다.

실적 부진에는 갤럭시S6 시리즈 출시로 인한 마케팅 비용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플래그십 라인업 중 최초로 메탈 소재를 채택하고 독자 프로세서와 양면 엣지 형태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면서 기존 제품 대비 생산원가가 상승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원인이 됐다.

특히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시장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디스플레이 수율 문제로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도 아쉬운 부분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화이트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는 “갤럭시S6를 본격 출시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와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 개선이 제한됐다”면서 “예상보다 높은 수요를 보인 갤럭시S6 엣지의 공급 차질로 영업이익 증가도 제한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우호적이지 않은 경영 환경을 예상하면서도 프리미엄·중저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고 비용 효율화를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매년 9월 공개해왔던 갤럭시노트 시리즈 출시 시기를 한 달 가까이 앞당겨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같은 시기 공개되는 아이폰 신제품에 앞서 시장을 선점하고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 우위를 지키기 위한 전략이다. 또 인기가 높은 갤럭시S6 엣지의 대화면 버전 신제품도 함께 선보여 쌍끌이 효과를 노린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가을 출시를 예고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 역시 갤럭시노트5 출시와 함께 서비스를 본격 시작하면서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신제품 출시와 함께 상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의 가격은 낮춰서 판매량 확대를 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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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대비 성장하지만 성장세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를 견조하게 유지하면서 중저가 신모델 도입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전반적인 라인업 효율화를 통해 R&D와 마케팅 등 전 분야에서 효율성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전년대비 역성장이 예상되는 태블릿의 경우 2분기에 출시한 갤럭시 탭A 시리즈와 하반기 신제품으로 시장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