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개봉박두...개발자 관전 포인트는?

컴퓨팅입력 :2015/07/28 15:31    수정: 2015/07/28 16:37

윈도10이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곧 차세대 윈도 운영체제(OS) 최종 버전을 출시한다. MS는 오는 29일 기존 윈도 사용자를 위한 윈도10 업그레이드판 배포를 예고했다. (☞링크) 윈도7, 윈도8, 윈도8.1 정식판 사용자들은 이를 무료로 내려받아 설치할 수 있다. MS는 이를 바탕으로 윈도10이 돌아갈 수 있는 기기가 10억대 이상에 달할 것이라 예고했다.

그런만큼, 소프트웨어(SW) 개발자들에겐 새로워진 윈도10 플랫폼을 겨냥한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시장에서의 기회를 강조하려는 분위기다. 개발자들이 관심을 기울일만한 윈도10과 MS의 변화 요소를 몇 가지 짚어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메시지는 3년내 10억대 기기에 윈도10을 올리고 기존 데스크톱부터 최신 경쟁 모바일플랫폼 앱 그리고 임베디드 장치와 산업용 단말 등 온갖 이기종 플랫폼에 하나의 윈도를 얹어 무궁무진한 앱 수익화 기회를 만들어 주겠다는 게 핵심이다.

■윈도10 디바이스, 2~3년내 10억대 도달

MS는 빠른 윈도10 확산을 위해 정식 출시 후 일정기간 업그레이드 버전을 무료 제공할 계획이다. 윈도7, 윈도8, 윈도8.1 정품 사용자들은 이렇게 제공된 윈도10 업그레이드 버전을 설치해 정품 윈도10 사용자가 될 수 있다. 정품 판정은 MS의 정책에 달려 있기 때문에, 해적판 윈도 사용자들도 윈도10 업그레이드 설치가 가능할 전망이다. MS는 일반 사용자들의 해적판 사용을 억지로 차단하기보단 향후 정식 구입을 유도하는 정책을 펼 공산이 크다. 테리 마이어슨 MS OS그룹 총괄부사장이 제시한 2~3년내 10억대 기기의 윈도10 배포 목표에는 이런 셈법이 전제됐을 듯하다. (☞관련기사)

■새 윈도스토어, PC-태블릿-폰의 통합

윈도10 사용자와 개발자가 만든 앱이 만나는 자리가 '윈도스토어'다. MS는 윈도10 출시를 시작으로 분리돼 있던 데스크톱과 모바일 플랫폼의 통합을 가속할 계획이다. 과거 개발자들은 윈도폰 앱, 태블릿 앱을 각각 만들어 별도 계정으로 올렸다. 이를 한 계정으로 하게 된 건 2년 전부터다. 곧 한 계정으로 한 장터에 여러 기기를 아우르는 앱을 올릴 수도 있다. 윈도10 출시후 달라지는 윈도스토어는 새 윈32 SDK를 제공해, 이를 적용한 PC용 앱 판매도 지원한다. 현존 윈도 데스크톱 앱을 새 윈도스토어에 맞게 변환해주는 '프로젝트 센테니얼'의 결과물이다. 이로써 윈도10 기반 폰, 태블릿, PC용 앱이 한 장터에서 유통될 전망이다.

■안드로이드-iOS 앱 개발자들에게도 손짓

과거 윈도 데스크톱 앱 개발자에게만 윈도10 장터행 급행열차가 제공되는 건 아니다. MS는 경쟁 플랫폼에서 돌아가는 앱을 만들던 개발자들에게도 차세대 윈도스토어의 번영에 동참하라고 독려할 모양새다. 이를 위해 '프로젝트 아일랜드우드'라는 이름으로 자바 코드나 C++ 언어로 이뤄진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을 윈도10 환경에 맞게 변환하는 툴을 만들어 선보일 계획이다. 또다른 모바일 플랫폼인 애플의 iOS용 앱 역시 윈도10용으로 바꿔주는 툴도 '프로젝트 아스토리아'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이다. 센테니얼, 아일랜드우드, 아스토리아 프로젝트의 덕을 본 앱들은 윈도10에 제공되는 '유니버설윈도플랫폼(UWP)'을 통해 구동된다. 공식사이트(☞링크)에 따르면 프로젝트 결과물은 윈도10 출시 후 'UWP 브리지 도구'라는 이름으로 공개될 예정이나 구체적인 시기는 예고되지 않았다.

■임베디드부터 대화면기기까지

UWP는 윈도에서 더 낮은 자원을 쓰면서도 더 빠른 구동을 할 수 있도록 진화된 앱 플랫폼이다. 윈도10 앱을 서로 다른 기기 형태에 맞춰 구동시킬 수 있도록 작동하는 런타임 '닷넷네이티브'를 포함한다. 개발자가 UWP로 돌아가는 앱을 만들면 코드 하나로 윈도 데스크톱뿐아니라 윈도폰, 태블릿, X박스콘솔에 돌아가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윈도10 기반 소형 임베디드 장치, 디지털사이니지같은 대화면 기기, 가상현실시스템 홀로렌즈 등을 겨냥한 앱도 구현 가능하다. (☞관련기사) 기기 특성 및 화면 크기마다 서로 제각각일 수 있는 앱 인터페이스 디자인에 일관성을 주기 위해 'UX컨트롤'이란 기술을 활용해야 할 듯하다.

■하나의 윈도와 두 개의 브라우저

앱이 아니라 웹을 다루는 개발자들에게 윈도10은 전혀 다른 성격의 플랫폼으로 다가올 수 있다. 개발자에게 윈도스토어가 앱의 통로라면 윈도에 탑재된 브라우저는 웹의 통로다. 그간 윈도 브라우저는 인터넷익스플로러(IE) 하나였는데, 윈도10에는 '엣지(Edge)'라는 새 브라우저가 추가됐다. 엣지는 액티브X 기능을 버렸다. 빠른 웹표준 대응을 위한 MS의 결단이다. 엣지가 윈도10에서 액티브X를 지원하는 최신 IE11을 밀어내고 기본 브라우저 지위를 차지한 배경이다. 비표준 웹기술 의존도가 높은 한국 주요 사이트가 웹표준 대응에 나설 경우 웹 개발자들에게는 또다른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나, 업계 일각에선 발등의 불 끄기 식 대응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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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다 된다는 얘기는 아니고…

새로운 윈도스토어, 여기에 여러 이기종 앱을 변환해 등록할 수 있는 SDK, 이렇게 만들어진 앱을 구동할 수 있는 10억대의 윈도10 기기, 빠르고 가벼운 웹표준 전용 브라우저와 비표준 대체기술, 모두 현재 손에 잡히는 대상은 아니다. MS의 비전이 완성되려면 여기에 동참할 앱 또는 웹 개발자들의 동조가 필수적이다. 믿을만한 서드파티 지원 정책이 공개되고 그에 상응하는 지역별 인적, 물적 자원도 확보돼야 한다. UWP과 이기종 앱의 UWP용 변환툴이 얼마나 매끄럽게 돌아갈지, 개발자들이 윈도스토어 개장 시기에 맞춰 써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엣지 브라우저를 통한 웹표준 드라이브에 얼마나 탄력이 붙을지, IE11 액티브X 호환성 장애는 전혀 없을지도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