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P 내장 체크-신용카드 나온다

김판종 스마트이노베이션 대표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5/07/23 16:39    수정: 2015/07/23 17:55

황치규 기자

금융 서비스에서 본인 인증 방식으로 일회용 비밀번호(OTP) 카드를 쓰는 사용자가 1천만명을 훌쩍 넘어섰다. OTP가 이제 사용자 친화적인 인증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 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OTP는 현재 토큰형과 카드형으로 나눠진다. 토큰형은 5천원 내외, 카드형은 1만원 내외에서 판매된다. 아직은 토큰형 OTP 사용자가 압도적이라고 한다. 따로 갖고 다니다보면 분실의 우려도 커지게 마련이다. OTP 카드를 집에 두고 밖에 나왔는데, 급하게 송금할 일이 생기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OTP가 통합된 은행 체크카드가 있다면 어떨까? 분실 우려도 상대적으로 적고, 지갑을 놓고 오지 않는 한 어디든 OTP 카드를 갖고 다니게 되지 않을까?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니, 올해안에 OTP카드를 내장한 체크카드나 신용카드가 현실화될 것 같다.

일회용 비밀번호(OTP) 카드 전문 개발 및 생산기업인 스마트이노베이션의 김판종 대표는 "금융권과 OTP를 내장한 은행카드 공급과 관련해 논의중"이라며 "올해안에 구체적인 사례가 나올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스마트이노베이션은 올해부터 금융권 카드형 OTP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회사측에 따르면 카드형 OTP는 기존 토큰형과 달리 일반 신용카드 크기에 휴대 및 사용이 편리하다.

체크카드나 신용카드에 OTP 기능을 집어넣는다는 것은 말은 쉬워 보이나 실제 구현하기는 무척 어렵다고 한다. 카드안에 OTP 모듈이 담긴 회로도를 떨어지지 않게 잘 붙이려면 고난도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스마트이노베이션이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는 것도 바로 카드안에 각종 모듈을 안정적으로 붙일 수 있는 역량, 업계 용어로 하면 '라미네이팅' 기술이다.

김판종 대표는 "카드안에 OTP 모듈과 같은 회로도를 붙이려다 보면 제대로 안붙거나 흔들렸을 때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스마트이노베이션은 자체 제작한 본드를 통해 이걸 가능케 하는 라미네이팅 기술을 개발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또 "신용카드나 직불카드에 OTP와 같은 기능을 집어넣으려면 글로벌 규격 인증을 받아야 한다"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이를 가능케 하는 기술을 가진 회사는 스마트이노베이션 뿐이다"고 자신했다. 스마트이노베이션은 은행이 카드와 OTP를 따로 제공할 때보다 저렴한 가격에 OTP를 내장한 카드를 제공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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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이노베이션은 앞으로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키보드 기능도 탑재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IC칩에 들어 있는 정보를 사용자가 통제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것. OTP 외에 다양한 콤포넌트들을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에 투입해 과거에는 없었던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김판종 대표는 "앞으로 이 분야도 주목해 볼만 하다"면서 스마트폰의 시대에도 카드라는 플랫폼이 갖는 역할은 여전히 중요하며, 사업적으로도 기회가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