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3Q 실적은 '선방' 아이폰6는 '주춤'

판매량 4740만대 전문가 예상치 4940만대 밑돌아

홈&모바일입력 :2015/07/22 07:57    수정: 2015/07/22 13:43

정현정 기자

애플이 지난 분기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아이폰 판매 호조를 이어가면서 시장예상치를 상회하는 매출과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아이폰6 효과는 다소 주춤해지면서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애플은 21일(현지시간) 회계연도 3분기(4~6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 분기 496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374억3천만달러 대비 32.5% 증가한 수치로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였던 494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다. 애플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가이던스였던 460억~480억달러 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106억8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77억5천만달러 대비 37.8%가 증가했다. 주당순이익(EPS)도 1.85달러로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81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아이폰 판매량은 기대에 못 미쳤다.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대수는 4천74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통상 3분기는 아이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판매량이 부진해지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나마 선방한 실적이다. 하지만 포춘지가 조사한 전문가들의 판매량 예상치였던 4천940만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애플 관련 쪽집게 전망으로 유명한 밍치궈 KGI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분기 아이폰 판매량이 5천42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며 사상 처음으로 세 분기 연속 5천만대 이상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 터였다. 이 기간 동안 아이폰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로 전년 동기 53% 대비 높아졌다.

관심을 모았던 애플워치 판매량은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기대에는 못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 4월 출시된 애플워치의 판매량을 아이팟, 애플TV 등과 '기타제품' 항목으로 묶어 공개했다. 기타제품 항목 매출은 26억4천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진 먼스터 파이퍼제프리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지난 분기 120만대의 애플워치를 판매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평균판매단가(ASP)는 550달러다. 하지만 이는 당초 예상했던 300만대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아이패드 부진도 이어졌다. 아이패드 판매대수는 1천90만대로 전년 대비 18% 떨어졌다. 포춘지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치 1천70만대 보다는 높았으나 6분기 연속 감소세를 피해가지 못했다. 맥 판매량은 480만대로 전년 동기 440만대 대비 늘어나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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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아이폰 매출이 지난해 보다 59%나 늘어나며 놀라운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맥 판매량은 견조했으며 앱스토어 콘텐츠 매출도 강세를 보이는 동시에 애플워치도 좋은 시작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음 분기 전망은 어둡다. 애플은 4분기 매출이 490억~51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톰슨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인 511억달러 보다 낮은 수치다. 9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되는 신제품 아이폰6S가 지난해 아이폰6처럼 드라마틱한 성공을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6%떨어진 122.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