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카톡 뚫었나?…다음 “안 뚫렸다”

“카톡 서버 한 번도 뚫린 적 없어”

인터넷입력 :2015/07/14 13:17

지난 2012년 대선 전 국가정보원(국정원)이 이탈리아 해킹 업체로부터 해킹프로그램을 구입했고, 카카오톡 해킹 기술까지 요청했다는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다음카카오 측은 이와 관련 "서버가 뚫린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나, 수사기관이 개인 PC와 스마트폰 전체를 직접 볼 수 있다는 불안감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14일 다음카카오는 국정원으로 추정되는 육군 5163부대가 이탈리아 해킹 업체에 카톡 해킹 기술을 요청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그동안 카톡 서버는 해킹 피해를 입은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또 해당 건으로 해킹 시도가 있었는지의 유무에 대해서도 “확인할 길이 없고,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이번 논란은 이탈리아 보안업체인 ‘해킹팀’의 내부 자료가 유출되면서 촉발됐다.

해당 자료에 카톡 해킹 기술 개발에 대한 진행상황 확인 등 육군 5163으로 명시된 SKA(South Korea Army)의 요구사항 및 면담 내용이 기록돼 있었던 것.

또 유출된 문건에서 육군 5163 측은 해킹팀으로부터 리모트 컨트롤 시스템(RCS)이란 해킹 프로그램을 구매한 것으로 나온다. RCS는 일반 PC나 스마트폰에 악성코드를 심은 뒤 이메일, 문자, 통화 내용 등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감시프로그램이다.

아직 사실 여부를 알 수 없지만 국정원이 해킹프로그램을 구매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가 유출되고, 카톡 해킹 기술 개발이 시도됐다는 의혹에 사용자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카톡 감청 이슈 당시 많은 사용자들이 ‘사이버 망명’ 길에 올랐지만, 결국 특정 서비스에 국한된 수사기관의 감시가 아닌 것이 드러날 경우 그 파장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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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은 “소름끼친다. 누구를 위한 국정원인가”, “국정원이 제대로 하는 게 없다. 도청하다 걸리고, 미행하다 걸리고”, “대선 개입, 서울시 공무원 간첩 증거조작 등 국정원 스스로 신뢰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당은 ‘국정원 불법카톡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진상규명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