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행, 넷플릭스처럼 해야 뜬다

SK C&C 문용준 부장, 핀테크코리아 컨퍼런스 발표

컴퓨팅입력 :2015/07/13 17:30    수정: 2015/07/14 07:41

황치규 기자

정부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허가하기로 함에 따라 사용자들 사이에서 새로운 금융 서비스 등장에 대한 기대 심리도 높아졌다. 인터넷전문은행과 기존 온라인뱅킹 서비스가 뭐가 다른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성공의 핵심 관건은 빅데이터 기반 개인화 서비스로 요약된다. 글로벌 시장을 강타하고 있는 스트리밍 영상 서비스 넷플릭스처럼 분석 역량을 갖추고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IT서비스 업체 SK C&C의 문용준 부장은 최근 핀테크코리아가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인터넷전문은행 서비스의 방향에 대해 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개인화와 고객 중심 서비스에 발표의 초점을 맞췄다. 최근 금융 서비스 트렌드는 개인별 차별화 서비스 요구 증가. 개인 고객 이익을 우선하는 핀테크 기업 등장, 대용량 데이터 분석이 가능한 빅데이터 기술의 성장 등으로 요약된다.

문 부장은 "개인화 서비스는 고객 행위 패턴 분석에 기반한다"면서 "데이터 분석 정보는 은행 여수신 업무와 마케팅에 활용되며 활용된 정보는 다시 분석 정보에 통합되는 과정을 거쳐 누적된 개인화 정보로 축적될 것이다"고 말했다.

핀테크 간편결제

문 부장에 따르면 인터넷전문은행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고객과의 의사 소통에 중점을 둔 셀프 뱅킹 서비스로서의 성격도 강하다. 이 같은 환경에 대응하려면 고객 신용 평점 산정 시 현행 등급제에서 개인 충성도에 따른 점수제로 변경될 필요가 있다. 또 고객 경험 중심의 개인화 마케팅 서비스, 고객 행동 기반 고객 평점 관리, 위치기반서비스(LBS) 기반 마케팅 서비스, 고객 맞춤형 상품 추천 환경 등도 요구된다.

문용준 부장은 나이ㅡ 직업 등 고객 기본 정보와 현재 물리적인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고객이 원하는 것을 파악한 뒤 위치 기반 실시간 마케핑을 펼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포인트 통합 관리 플랫폼 구축 및 연계 지급 결제 체계를 구현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신용카드, 휴대폰 결제, 포인트 등 다양한 지급 결제를 지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용준 부장은 "가맹점과 특약을 맺어 현금 처리시 할인, 포인트 추가 지급 등의 혜택 제공, 지급 결제시 잔액이 부족할 경우 대출 서비스 연계로 고객 편의성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포인트 거래 시장 활성화도 거론됐다. 문 부장은 "모든 기업들이 보유한 포인트를 현금처럼 사용하고 포인트 결제 서비스, 포인트 간 이동, 예금, 대출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케팅 역량 강화 측면에선 빅데이터 기반 분석 역량 확보가 필수적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의 경우 빅데이터 기반 구축을 통해 개인별 맞춤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문용준 부장은 "사기 방지, 신용 리스크 분석, 마케팅 등의 영역에 빅데이터 분석을 적용할 수 있다"면서 "개인별 정보에 대한 실시간 분석을 통해 개인화된 고객 평점과 신용 평점을 부여하고, 평점에 따라 여수신 상품 계약시 차등화된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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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세스 자동화, 단순화 및 신속한 처리 결과 피드백도 인터넷전문은행이 갖춰야할 조건으로 꼽혔다. 프로세스는 고객이 직접 수행하는 부분과 자동으로 처리하는 부분이 나뉘어져야 하며, 고객 직접 수행 업무는 최소화되어야 한다는 것이 문 부장 설명이다. 핀테크 기업과 협력 가능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 문용준 부장은 "핀테크 사업 플랫폼을 구축하고 중개자로서 자금 이동, 수수료/이자 결제 관리 및 참여자 평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 구축도 여기에 맞춰질 필요가 있다. 문용준 부장은 "다양한 금융 서비스와 연계가 가능한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디지털 뱅킹을 고객 채널 서비스,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유하는 서비스, 금융 기업들과의 연계 서비스를 하는 외부 채널 서비스, 일반 고객과 금융 기업들을 위한 업무 처리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