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올해보다 내년이 기대되는 이유

판매량 보다 명품 마케팅 전략에 초점...둥근 워치 나오나?

홈&모바일입력 :2015/07/13 06:30    수정: 2015/07/13 08:12

이재운 기자

한국에 애플워치가 출시됐다는 소비자들의 기대감도 잠시, 어느 새 판매량이 꺾였다는 보도가 쏟아져 나온다. 스마트밴드 제품 보다 인기가 없다는 내용도 발표됐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실망도 큰 모양새다.

그럼에도 애플 내부에서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소비자들과 달리 애플은 처음부터 큰 기대를 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의 ‘노림수’가 적중한 부분도 있는 탓이다.

■처음부터 너란 존재는…"기대감 높지 않았다"

애플워치는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사후 팀 쿡이 CEO에 오르고서 처음 내놓은 새로운 종류의 제품이다.

애플워치 스포츠 버전 [사진=씨넷]

이미 아이폰6와 아이폰6S를 통해 잡스의 ‘유훈’을 깨고 화면 크기를 늘린 점은 안드로이드 진영을 위협하며 점유율을 크게 끌어올리고 사상 최대 실적과 시가총액 달성을 이루는 단초가 됐다. 애플워치는 그런 쿡 CEO의 야심작이었고, 또 웨어러블 시장에 처음 도전한다는 의미도 강했다.

하지만 판매량에 대해서는 그다지 민감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처음부터 아주 많은 판매량을 기대하지는 않는 분위기였다”며 “오히려 명품화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고 전했다.

소비자들도 앞서 애플이 신제품을 출시할 당시의 모습을 떠올리며 “애플 제품은 2세대부터 사는 것”이라는 의견을 관련 커뮤니티에 많이 남겨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애플워치2에 대한 대기수요는 상당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애플워치 판매량이 급감(▶관련기사)하고, 핏비트 등 스마트밴드가 더 잘 팔린다는 보고서가 나와도 애플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명품화 전략 성공 평가…다음은 둥근 워치?

애플은 판매량 보다는 ‘애플 브랜드’의 명품화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사업을 전개해왔다. 버버리 CEO 출신 앙헬라 아렌트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직영 매장인 애플스토어를 시작으로 브랜드 전체에 대한 명품화 전략을 시도했다. 특히 애플워치의 경우 매장 앞에 장사진을 치던 모습을 최소화하고자 했고, 제품 체험시간을 제한하는 등 ‘희귀성 있는 명품 전략’을 실시했다.

이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바로 2천만원 상당의 금을 입힌 제품 출시와, 이를 백화점이나 명품 매장 등에서 한정적으로 체험할 수 있게 한 부분이었다.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는 유명 백화점에 체험매장을 꾸렸고, 국내에서는 신세계 계열 분더샵 매장에 이를 마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아주 ‘영리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애플워치 국내 출시 첫 날인 지난달 26일 프리스비 명동점에서 직원이 애플워치를 시연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업계에서는 애플이 1세대 애플워치를 바탕으로 기능을 일부 개선하는 동시에 새로운 디자인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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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진 부분이 바로 ‘원형 시계’ 디자인이다. 이미 모토로라의 모토360이나 LG전자의 어베인 시리즈를 통해 원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호응을 확인한 만큼, 애플도 이를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애플이 늘 새로운 시장을 크게 키우는 역할을 해 온 만큼 결국 애플워치의 성공에 따라 스마트워치 시장 자체가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도 많다. 시장조사업체 IHS의 이안 포그 수석연구원은 “애플워치의 성공이 경쟁자들에게도 이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