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티볼리, 내년 12만대 판매 예상"

전 차종 20만대 목표...생산시설 등 순차적 확대

카테크입력 :2015/07/07 13:26    수정: 2015/07/07 15:05

정기수 기자

(인제=정기수기자)쌍용자동차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가 내년 국내외에서 12만대까지 팔려나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당초 세웠던 내년 판매 목표인 10만대를 넘어서는 수준이다. 이 목표가 달성될 경우 티볼리는 출시 2년 만에 명실공히 쌍용차의 볼륨 모델로 자리매김 하게 된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은 6일 강원도 인제스피디움에서 열린 '티볼리 디젤 출시 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티볼리는 10만대 기본에 내년 롱보디까지 포함해서 연간 12만대 정도를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 규모에 맞게끔 생산시설 등을 순차적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쌍용차는 올 1월 티볼리 출시 당시 올해 3만8천대를 판매하고 연간 12만대를 판매하는 볼륨모델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힌 바 있다. 출시 이후 티볼리가 판매 호조를 이어가자 지난달 최 사장은 판매 4개월 만에 올해 판매 목표를 6만대로 58% 상향 조정하고, 내년 목표를 10만대로 설정했다. 티볼리는 상반기 2만7천여대(국내 1만8천500여대, 수출 8천500여대)가 팔려나갔다.

최 사장은 "당초 올해 6만대 판매목표로 보면 약 3만3천대가 하반기에 남은 것"이라며 "그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판매가 되면 더 팔아야 하지만 아직 공급 면에서 라인 한계 등 여러 가지 작업 조건이 있기 때문에 일단 금년도는 6만대 정도가 적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사장은 또 "티볼리는 기본 10만대를 판다고 하면 국내 4만, 수출 6만 정도로 보고 있으며 수출물량 중 절반을 유럽시장에 판매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 그리스 그렉시트 문제 등 유럽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유럽의 SUV B-세그먼트는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는 만큼 성능이나 가성비가 좋다면 C-세그먼트 등 상위 차급으로부터 판매 전이 등으로 이런 계획 달성이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쌍용차는 이번 티볼리 디젤 모델 출시와 함께 하반기 롱바디 버전의 추가로 내년 12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을 견인한 티볼리 가솔린 모델에 이어 파생 모델들의 잇따른 출시로 판매 여세를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최종식 쌍용차 사장(사진=쌍용차)

■"티볼리 디젤 가격, 동급 모델 중 최저"

최 사장은 티볼리 디젤 모델의 상품성과 관련해서는 "디젤차가 가솔린하고 비교해 진동, 소음 면에서는 불리한 편이나 성능과 연비 측면에서는 상당한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런 면에서 티볼리 디젤은 글로벌 B-세그먼트 경쟁차와 비교해도 손색 없을 정도로 우수하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가솔린 모델에 비해 트림별로 약 200만원이 상승한 디젤의 판매가격에 대해서는 "유럽6 기준의 SUV 디젤 모델이 2천40만원대라면 동급 모델 중 최저가격"이라고 말했다.

쌍용차에 따르면 유로6 기준을 맞추기 위해서는 디젤엔진에 원가 투입이 많다. 예를 들면 유로3에서 4, 유로4에서 5로 갈 때에 비해 유로5에서 6로 갈 때 투입원가가 거의 배 이상 투입된다. 현재 가솔린 모델과의 200~250만원의 차이는 거의 원가 정도가 반영된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 사장은 "티볼리 가솔린 모델은 기본적인 성능이라든가 내부 패키지 및 안전사양 등을 비교해 봤을 때 사실은 현재 판매가격 보다 100만원 정도는 더 받을 수 있다"면서도 "시장 개척 측면에서 1천790만원(A/T기준)정도로 책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티볼리는 1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기준으로 상품이 기획됐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수출시장 특히 유럽에서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이번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쌍용차는 이달부터 유로6 기준의 코란도 C와 티볼리 디젤을 시작으로 오는 9월에는 코란도 투리스모, 렉스턴W, 내년에는 코란도 스포츠까지 순차적으로 유로6 기준에 맞춰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SUV 전 라인업을 유로6 기준으로 업그레이드해 나갈 예정이다.

티볼리 디젤 서킷주행[사진=쌍용차]

■"생산물량 확대 위한 전환배치, 시장 요구 따를 것"

최 사장은 티볼리 생산물량 확대를 위한 전환배치 검토와 관련해서는 "모든 산업에서 마찬가지겠지만, 생산물량 확대를 위한 전환배치라는 것이 작업자들의 작업조건을 바꾸는 것인 만큼 절대적으로 노동조합의 협조가 있어야 한다"며 "개개인의 입장에서도 손에 익은 일자리에 변화가 올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검토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쌍용차는 지난해 10월 티볼리 신규 생산 대응을 위해 물량이 감소한 3라인의 2교대 근무를 1교대로 전환하고, 티볼리를 생산할 조립1라인을 1교대에서 2교대로 전환하는 전환배치를 실시한 바 있다.

최 사장은 "지난해 실시된 전환배치는 거의 2천600명의 잡 포지션(Job Position)에 변화를 주는 것으로 실제 개개인의 동의를 필요로 하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여러 가지 어려운 측면이 있었지만 노동조합의 지원과 상생협력의 차원에서 성공적으로 시행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티볼리 생산물량 확대를 위한 문제는 노동조합과 충분한 협의를 통해 결정해야 될 문제고, 지금 어떻게 하겠다고 이야기하기는 조금 이르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언급해 시장 상황에 따라 시행 가능성의 여지를 남겼다.

■"중국시장 경쟁 치열, 올해 7천대 판매 목표"

최 사장은 중국시장의 추이에 대해서는 "중국시장이 작년 하반기부터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들어간 것 같다"며 "예전 십여 년간은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 간 시기였다면 지금은 모든 글로벌 메이커들이 투자를 해서 공급 과잉 국면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이어 "과거 상하이GM, 상하이폭스바겐 등 주로 합작회사 체제였다면 지금은 상하이차, 장성 등 자주 브랜드들이 품질, 가격 등 경쟁력을 통해 공급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전체적으로 공급과잉 상황에 자주(중국) 브랜드들이 밑에서 치고 올라오면서 가격경쟁이 심화되는 등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고 덧붙였다.

쌍용차는 지난달 말 중국 북경에서 티볼리 론칭행사를 갖고 현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효과적인 시장공략을 위해서 티볼리를 수입차 수준의 프리미엄 브랜드로 포지셔닝해 나갈 계획이며, 현재 언론 공개 이후 딜러 차원의 지역별로 다양한 판촉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22.5%의 관세를 부담하는 완성차(CBU)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가격 문제 등을 감안해 이같은 마케팅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는 게 최 사장의 설명이다.

최 사장은 "티볼리의 경우 한국 및 유럽시장에서의 명성, 우수한 성능, 차별화된 사양으로 현지 딜러 판매가가 현재, 기아, 혼다 등 로컬 생산 경쟁모델보다 높은 가격으로 포지셔닝 했다"며 "아직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으로 상황을 판단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지금까지는 순조롭게 론칭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올해 약 7천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내년 20만대 판매 예상, 환율이 변수"

최 사장은 마지막으로 내년 전망에 대한 질문에는 "금년도는 14~15만대 수준이 될 것 판단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공급 및 시장 측면에서 여러 가지 변수가 있지만 약 17~8만대 정도 예상하고 있으며 많게는 20만대까지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국내시장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수출시장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만약 20만대 판매하려면 10만대를 수출해야하고 17~8만대 하려면 7~8만대는 수출해야 하는데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선진 통화(달러 및 유로화, 엔화)가 각각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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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공통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것들은 이머징마켓들, 러시아, 인도, 터키, 브라질, 칠레 할 것 없이 개발도상국의 통화들이 적게는 15%, 많게는 30%, 특히 러시아는 50% 이상 절하됐다는 것"이라며 "완성차를 수출하는 입장에서는 경쟁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어 "환율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내년 판매목표가 결정이 될 것"이라며 "쌍용차는 16~7만대 이상은 해야 손익면에서 어느 정도 턴어라운드로 갈 수 있는 만큼 이를 목표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