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IoT맞춤형 데이터 분석 전진배치

컴퓨팅입력 :2015/07/03 10:58

시스코시스템즈가 하반기 IoT 솔루션 시장 흐름을 주도하기 위해 기업들의 사물인터넷(IoT) 실현을 돕겠다는 메시지를 되새기며 유무선용 통신 및 보안장비, 산업용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등 각종 신제품을 쏟아냈다.

시스코코리아는 2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 사무실에서 '시스코IoT시스템' 제품 15종을 공개했다. 이들 제품에 담긴 네트워크연결, 포그컴퓨팅, 보안, 데이터애널리틱스, 관리 및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지원플랫폼 등 6가지 기술이 IoT 구축 성공의 열쇠라고 강조하면서다. 현장에서 시스코 텔레프레즌스 장비를 통해 기술 및 제품 소개 세미나를 진행한 킵 콤튼 시스코 IoT 시스템 및 소프트웨어 그룹 부사장은 "시스코IoT시스템은 총체적인 IoT 기술과 제품을 제공한다"며 "인프라 운영을 간소화하고, IoT로의 이행을 가속한다"고 말했다.

■실시간 데이터 처리 기술 상용화

시스코가 자처하는 IoT 영역에서의 역할은 네트워킹 기술과 플랫폼으로 게이트웨이, 센서와 기업 환경을 연결해 시스코와 파트너가 보유한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위한 기술 및 이를 활용하기 위한 애플리케이션과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회사측이 IoT시스템 신제품에 녹였다는 6가지 기술 중 특별히 어느 하나를 부각시키진 않았지만, 그가운데 과거 시스코 자체 노하우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었던 데이터애널리틱스 기술에 관한 언급이 눈길을 끈다.

지난해 2월 시스코는 자사 라우터 플랫폼 'IOS'에 리눅스기반 IoT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 'IOx'를 더해 IoT에 걸맞는 분산처리구조 '포그컴퓨팅'을 실현하겠다고 예고했다. (☞관련기사) 그런데 시스코는 작년 상반기동안 포그컴퓨팅의 중추가 될 IoT 데이터 분석 기술의 실체를 얼버무렸다.

불분명했던 시스코의 데이터 분석 기술의 실체는 거기 인수된 분산형 컴플렉스이벤트프로세싱(CEP) 전문업체 '타이거미(TigerMe)'의 솔루션과, 이후 시스코가 '데이터인모션'과 '동적데이터정의(D³)'라 부르게 된 데이터처리기술 및 모델로 요약된다. (☞관련기사)

시스코IoT시스템 제품 가운데 ▲'포그데이터서비스'가 타이거미를 인수해 강화한 데이터애널리틱스 역량을 상징한다. 이 서비스는 작년말 나온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센서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결합한 데이터분석플랫폼 '시스코 커넥티드 애널리틱스'와 외부 협력사 분석 소프트웨어용 인프라를 갖췄다.

기업들은 시스코 라우터 장비의 기존 'IOS' 플랫폼과 함께 돌아가는 IoT용 애플리케이션 개발 프레임워크 'IOx'에서 포그데이터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이 센서 데이터와 실시간 데이터 처리 모델을 활용한 통찰력을 얻도록 돕는다고 시스코 측은 설명했다.

시스코가 이날 공개한 IoT시스템 파트너 명단에 분석엔진 개발업체 '다브라네트웍스(Davra Networks)'도 이름을 올렸는데, 앞서 이 회사는 시스코가 지원하고 있는 D³용 오픈소스 라이브러리 '크리킷(Krikkit)' 프로젝트가 제공하는 센서 및 게이트웨이용 REST API를 써서 유용한 데이터 처리 규칙을 만든 곳으로 평가됐다.

데이터애널리틱스와 나란히 시스코IoT시스템 핵심기술로 언급된 포그컴퓨팅이 바로 IoT실현을 위한 데이터 분석 애플리케이션을 네트워크 종단까지 확장하는 분산 컴퓨팅 인프라다. 모든 데이터를 중앙으로 보내지 않고 데이터 발생 위치에서 국지적인 분석 및 관리로 통찰력 확보를 효율화한다.

또 포그컴퓨팅과 함께 언급된 핵심기술 '애플리케이션 지원 플랫폼'은 포그컴퓨팅 아키텍처 안에 갖춰진 데이터애널리틱스 구현을 위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이로써 여러 산업군, 공공기관, 외부 파트너들이 스스로 애플리케이션 설계, 개발, 활용할 수 있다.

■산업 맞춤형 대응 전략

이밖에 네트워크연결, 보안, 관리 및 자동화 기술을 품은 시스코IoT시스템 제품들은 '디지털화'에 초점을 맞춘 산업용 IoT 영역에 공을 들이는 시스코의 전략을 고스란히 반영한 모습이다.

시스코가 강조하는 네트워크연결 기술은 외부에 노출된 제조, 전력송수신, 에너지 설비 등 특수한 장소에 맞게 설계된 라우터, 스위치, 무선 인프라 제품에 적용됐다. 외부 충격과 환경 변화에 잘 견딜 수 있도록 제품의 내외부에 추가적인 보호장치 또는 설계를 반영했다는 설명이다.

해당 신제품은 ▲공장설비나 도시 네트워크 연결을 위한 스위치(IE5000) ▲대중교통 및 도시 무선랜용 액세스포인인트(IE3702) ▲4G/LTE 연결 기능을 갖춰 운송 및 IoT애플리케이션 배포에 알맞은 산업용 라우터(IR809, IR829 등 7종) ▲유틸리티 산업용 라우터를 위한 4G/LTE모듈 ▲철도 산업용 게이트웨이(MIG-2450) ▲산업용 네트워킹 보호 범위를 원격지로 확장해 주는 라우터(5921ESR) 등이다.

시스코 IoT 파트너 에코시스템에 참여하고 있는 회사들

시스코는 IoT시스템의 운영 이점을 강화하고 디지털 및 물리적 자산 보호를 위해 사이버 보안과 물리 보안을 통합한다는 관점을 제시했다. IT와 운영기술(OT)에 대한 복합 공격을 감지해 대응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장비, 클라우드 보안 제품에 내장된 트러스트섹(TrustSec) 기능을 활용한다.

보안 기술을 담은 IoT시스템 신제품은 ▲오디오 기능 및 디지털 센서를 탑재하고 외부 애플리케이션 설치를 지원하며 다양한 환경에서 작동 가능한 360도 회전 500만화소 720p화질 IP카메라 ▲오디오 감지, 센서 통합, 오디오메시지트리거, 메타데이터 생성, 로컬 비디오 플레이어, 비디오 서머라이제이션 등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물리 보안 애널리틱스 등이다.

운영자가 IoT시스템을 다룰 때 단말 및 애플리케이션 수가 늘어날수록 개별 기능을 쉽게 관리하려면 보안, 제어, 지원 기능을 강화한 관리 및 자동화 기술이 요구된다.

시스코가 관리 및 자동화 기술을 담았다고 소개한 신제품은 ▲운영자가 IoT 네트워크 인프라를 모니터링하고 산업 규모에 따라 조정할 수 있게 해주는 소프트웨어 'IoT 필드 네트워크 디렉터' ▲대규모 IoT 적용을 위해 IOx 애플리케이션 설정과 수명주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돕는 엣지네트워크에서 운영되는 애플리케이션을 중앙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포그 디렉터', 2가지다.

시스코는 제조, 에너지, 유틸리티, 운송, 치안 등 산업군 및 스마트시티를 구현하고자 하는 지자체가 IoT솔루션을 도입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산업 영역별로 시스코가 제공할 수 있는 IoT솔루션과 외부 솔루션 파트너 목록

시스코는 포괄적인 IoT 컨설팅과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산업별 외부 소프트웨어 협력사가 그 애플리케이션을 포그컴퓨팅 환경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했다. 이런 협력사로 다브라, 스마트FOA(smartFOA), GE, 아이트론(Itron), OSI소프트, 비트스튜(Bit Stew), SK솔루션즈, 도시바 등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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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스코는 최근 제조업 예측 분석 서비스를 IOx를 활용하기 위해 코박시스(Covacsis)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고 덧붙였다.

콤튼 부사장은 "IoT의 최대 문제는 복잡하다는 것인데, 그 이유는 IoT에 연결되는 이기종 단말기 대응, 환경변화, 새로운 보안위협 등"이라며 "시스코가 IoT시스템을 개발한 이유는 고객들이 빨리 통합하고 배포할 수 있는 '매니지드시스템'을 원해 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