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올 상반기 美서 최대 판매실적

전년比 3.1%↑...환율 악재에도 주요차종 실적 견인

카테크입력 :2015/07/02 15:27

정기수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1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또 다시 갈아치웠다. 환율 악재에도 불구, 아반떼 등 주요 차종의 판매가 호조를 보이며 실적을 이끌었다.

2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국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68만2천102대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상반기(66만1천847대) 이후 1년 만에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는 1.8% 늘어난 37만1천150대를 판매했다. 차종별로는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가 판매 인센티브 확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19.0% 증가한 11만8천992대가 팔려나갔다. 이어 쏘나타와 싼타페도 각각 9만5천821대와 5만4천738대가 판매돼 실적을 끌어올렸다.

특히 제네시스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1% 증가한 1만3천574대가 팔리며 고급차시장에서 선전했다.

제네시스(사진=현대차 미국법인)

기아차 역시 4.6% 증가한 31만952대를 판매했다. K5가 7만9천966대를 팔아 가장 많이 팔렸고 쏘울(6만7986대)이 뒤를 이었다. 특히 레저용 차량(RV) 실적이 눈에 띄게 향상됐다. 카니발은 신형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5배 가까이 늘어난 2만608대가 팔렸고 쏘렌토는 9% 증가한 5만6천421대가 판매됐다. 신형 모델 출시를 앞둔 스포티지도 20%가 증가한 2만3천955대가 팔렸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의 상반기 미국시장 점유율은 현대차 4.4%, 기아차 3.6% 등 총 8.0%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0.1%p 하락했다.

올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낸 완성차 업체는 크라이슬러로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이 6.0% 증가했다. GM(제너럴모터스), 포드, 토요타 역시 100만대 이상을 팔아치워 두자릿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혼다, 닛산 등은 현대·기아차와 비슷한 8~9% 수준의 점유율을 유지했다.

미국·일본 자동차 회사가 유리한 환율 상황 속 판촉 공세를 펼친 데 비해 현대·기아차가 상대적으로 공격적인 판촉에 나서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6월 실적만 놓고 보면 현대·기아차의 6월 미국 판매는 12만1639대로 3.0% 늘었다. 현대차는 0.1% 늘어난 6만7천502대를 팔았고, 기아차는 6.9% 증가한 5만4천137대를 판매했다. 6월 시장 점유율은 8.2%로 전년동월 대비 0.1%p 하락했다.

상반기 전체 미국 시장의 자동차 판매는 852만3천58대를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6월에는 3.9% 증가한 147만6742대가 판매됐다.

관련기사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도 신차 투입 등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신형 투싼을, 기아차는 신형 K5를 각각 하반기 미국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차의 주력 모델인 신형 아반떼는 내년 초부터 판매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 최다판매는 신차효과와 적극적인 마케팅 덕분"이라며 "하반기에도 신차 효과를 이어가 인센티브 확대 등 무리한 출혈 경쟁 없이도 판매 확대와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