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업계, 상장 바람 거세다

코넥스 덕에 진입 장벽 낮아져..추세 이어질 듯

컴퓨팅입력 :2015/07/02 14:40    수정: 2015/07/02 17:53

국내 소프트웨어(SW) 업체들이 잇달아 상장회사로 변신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이 열리면서 상장이 보다 수월해 진 덕이 크다. 여기에 그 동안 상장을 미뤄오던 기업들이 코스닥이나 코스피 상장을 통해 투자금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만드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상장 러시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틸론, 핸디소프트는 코넥스 시장에, 엑셈과 포시에스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티맥스소프트, 웹케시, 유라클도 내년 초나 멀지 않은 시점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이 개장하면서 중소기업이 많은 SW업체들이 상장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 코넥스에 상장하려면 일반기업은 매출10억원 이상, 자기자본 5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억원 이상 중 한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된다. 벤처투자 기업일 경우 매출액 5억원 이상, 자기자본 3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2억원 이상 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된다. 2013년 7월부터 현재까지 핸디소프트, 틸론, 소프트캠프, 유디피, 피노텍, 유니포인트, 판도라티비,데이터스트림즈, 디지캡, 씨이랩, 닉스테크,칩스앤미디어, 옐로페이 등 13개 SW업체가 코넥스 시장에 상장했다.

핸디소프트 코넥스 상장 기념 사진

코넥스 시장은 초기 중소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자본시장 만들기 위해 개설됐지만 아직까지 거래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개장한지 2주년이 되면서 거래량이 크게 늘어 나긴 했지만 아직도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15억원 수준이다.

따라서 코넥스 상장 SW업체들도 투자 자금 확보보다는 상장회사로써 기업의 신뢰를 얻는데더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틸론 경영혁신본부 마케팅팀 조희형 팀장은 "틸론이 시장에서 경쟁하는 업체는 모두 글로벌 IT대형기업들이기 때문에 틸론이 이들 못지 않게 믿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을 시장에 알리기 위해 상장한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틸론은 가상화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글로벌 업체 VM웨어, 시트릭스와 이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보다 상장이 수월한 코넥스에서 기초 체력을 다져서 코스닥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이전 상장하겠다는 것이 이들 중소SW업체들의 다음 목표이다.

핸디소프트 관계자는 "코넥스 상장은 기업 투명성과 재무 안정성을 검증 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며 "코넥스 시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이나 기관에서 신뢰를 얻은 다음 수월하게 코스닥까지 넘어가는 것이 회사의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장이 비교적 수월한데다 비즈니스 시장에서 기업의 신뢰를 높이고 향후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하는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중소SW 기업들의 코넥스 상장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군수지원 및 의료 분야 솔루션 업체 솔트웍스와 중국계 게임 퍼블리셔 구름컴퍼니가 지난달 22일자로 코넥스 신규상장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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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이나 신시장 진출 같이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중견 SW 기업들은 코스닥, 코스피 상장을 고려하고 있다. 특히 매출액 1천억원에 근접한 웹케시와 티맥스소프트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웹케시는 내년 초에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IR팀을 꾸리고 있다. 웹케시 관계자는 "이 전까지 상장에 대한 필요를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지난 몇 년간 매출 성장세가 완만해져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상장을 통해 투자 자금을 유치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웹케시는 기업간(B2B) 핀테크 분야와 B2B애플리케이션 스토어 플랫폼 사업 등을 새 먹거리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