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폰 중저가 강화…왜?

9월 프리미엄 제품 출시 전 바람몰이 차원

홈&모바일입력 :2015/06/30 15:56    수정: 2015/07/01 13:42

이재운 기자

삼성과 LG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 라인업을 정비하며 소비자 공략에 적극 나선다. 점유율 증대와 더불어 9월 프리미엄 제품 공개를 앞두고 바람몰이가 노림수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중저가 라인업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보급형 수요 대응에 나선다.

■속속 등장하는 양사 보급형 라인업

삼성전자는 갤럭시A8과 갤럭시S6 액티브를 전면에 내세운다. 갤럭시A8은 지난 26일 국립전파연구원의 전파인증(적합성 평가)를 통과해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미 미국과 중국 당국의 전파인증도 마친 상태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갤럭시A8은 5.7인치 풀HD 디스플레이와 5.94mm 두께, 퀄컴 스냅드래곤615 프로세서, 1천600만화소 후면 카메라 탑재 등이 유력하다.

갤럭시S6 액티브도 여름 휴가철에 맞춰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국내 전파인증을 통과한 상태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출시돼 호응을 얻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여름 내 출시해 갤럭시S6의 파생제품 역할을 하며 수요를 겨냥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7과 갤럭시A5(사진)에 이어 갤럭시A8을 SK텔레콤 전용으로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삼성전자]

LG전자는 미국과 한국에 각각 1종과 2종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미국에서는 ‘G스타일로’를, 한국에서는 ‘밴드 플레이’와 ‘마그나’를 각각 선보였다.

G스타일로는 최상위 전략기종인 G4보다 해상도와 프로세서 성능을 낮춘 대신 스타일러스 펜을 탑재하고 화면 크기를 5.7인치로 늘렸다. 밴드 플레이는 레이저 오토포커싱과 쿼드비트3 이어폰을 제공하고, ‘집중모드’를 통해 전화 등을 차단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마그나는 알뜰폰 전용으로 나온 제품으로 실속파 소비자를 겨냥했다. 20~30만원대 가격으로 부담을 크게 줄였다.

■중저가, 점유율 상승-바람몰이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가 집계한 2015년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현황. 전분기 대비 전체 시장 규모가 위축됐는데, 이는 주로 고가형 최상위 기종에 대한 수요가 감소한 탓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자료=트렌드포스]

가격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양사의 중저가 제품 모두 최고급(하이엔드) 제품에도 꿈쩍하지 않던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들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점차 중저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에 따라 시장점유율 확대와 실적개선을 위해선 꼭 필요한 전략이라는 업체들의 셈법이 작용한다.

특히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중국 브랜드 제품들이 품질은 향상되고 가격은 낮게 유지되고 있는 영향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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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저가 제품은 중국 현지업체들의 자국 내 점유율 상승으로 인해 (국내 업체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3분기에도)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 심화와 애플의 신제품 효과로 인해 (삼성전자의) 의미 있는 물량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저가 제품들이 꾸준히 시장 수요를 떠받치며 9월에 공개될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고급형 제품 수요와도 연계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는 여전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중저가 제품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