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게임, 동시 출시로 관심↑

게임입력 :2015/06/30 10:23    수정: 2015/06/30 10:23

박소연 기자

영화 IP(지적재산권)를 활용한 게임의 장점은 뭘까. 탄탄한 스토리와 세계관 혹은 매력적인 캐릭터 등 떠오르는 답은 많다. 물론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로 원작 팬들의 관심을 게임으로 가져올 수 있다는 데 있다.

이 효과를 더 극대화하는 방법은 영화 개봉 시기와 게임 출시를 맞추는 것이다. 해당 영화의 코어한 팬들 외에 이제 막 개봉한 신작 영화에 쏟아지는 뜨거운 관심까지 게임에 끌어들일 수 있다. 영화의 인지도가 높을수록 게임 흥행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유명 영화 원작 모바일 게임들이 영화 개봉과 비슷한 시기에 게임을 출시, 게임에 대한 이용자의 반응을 한껏 고조시킨다.

마블 퓨처파이트

지난 4월 출시한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 대표 권영식)의 ‘마블 퓨처파이트’와 이달 초 출시한 글루모바일(대표 니콜로 드 마시)의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레볼루션’이 대표적인 예다.

먼저 ‘마블 퓨처파이트’는 마블코믹스 IP를 활용한 RPG로 아이언맨, 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등 다양한 마블코믹스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이용자들은 마블 유니버스의 슈퍼 히어로와 빌런들로 팀을 구성하고 마블코믹스와 연결된 세계관에서 다양한 미션을 해결해 나가게 된다.

마블의 베스트셀러 작가 피터 데이비드가 참여해 스토리 기반 ‘미션 모드’의 완성도를 높였으며 악명 높은 악당들의 소재를 파악해 물리쳐가는 ‘빌런시즈’ 모드 등 다양한 모드에도 원작의 특성을 반영했다.

여기에 적당한 액션성과 편리한 조작성을 더해 게임 마니아뿐 아니라 원작에 혹해 시작한 일반 이용자들도 게임을 쉽게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의 승부수는 뭐니 뭐니 해도 원작 인기에 있다. 같은 IP를 활용한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개봉 일주일 뒤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이유다. 영화는 지난 4월 23일, 게임은 지난 4월 30일 막을 올렸다.

‘마블 퓨처파이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마블 퓨처파이트’는 전 세계의 스크린을 휩쓴 ‘어벤져스2’의 인기에 힘입어 출시 2주 만에 글로벌 다운로드 1천300만을 돌파했으며 각국 인기차트 탑 10에도 올랐다.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레볼루션

동명의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 레볼루션(이하 터미네이터)’에 기대가 쏠리는 이유다.

‘터미네이터’는 ‘터미네이터’ IP를 활용한 최초의 모바일 게임으로 포스트 아포칼립스를 배경으로 사실감 넘치는 전투가 진행된다. 오는 2028년 인류 멸망 이후 존코너를 도와 살아남은 자들을 구하는 것이 이용자들의 목표다.

특히 유명 SF 작가 댄 애브넷이 각색에 참여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를 만들었으며 게임 내 이야기 전개를 따라 수백 가지의 미션이 펼쳐진다. 영화 같은 그래픽과 사운드는 원작의 느낌을 반영하기에 충분하다.

게임은 이미 지난 3일 전 세계 시장에 출시됐으며 동명의 영화도 내달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5번째 작품으로 지금까지 나온 시리즈를 총망라하는 이번 영화에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 벌써부터 흥행 돌풍을 예고 중인 영화와 함께 게임도 흥행세를 보일 수 있을지 기대가 몰린다.

관련기사

이들 외에 내달 개봉 예정인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올 겨울 개봉 예정인 ‘007 스펙터’도 같은 IP를 활용한 모바일과 함께 출시될 예정. ‘마블 퓨처파이트’ 이후로 영화와 모바일 게임이 함께 만들어 내는 성공스토리가 또 생길지 지켜볼 만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영화 팬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데서 나아가 영화 개봉과 출시일을 맞추고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게임들이 늘고 있다”며 “기본적인 게임성만 보장한다면 출시 초반 이용자를 모으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