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기존 투자 모델의 혁신"

방송/통신입력 :2015/06/25 11:11

박소연 기자

“오늘날에는 전 세계에 기회가 있다. 어디서 왔는지, 아빠가 누구인지, 얼마를 가지고 있는지, 무슨 대학을 나왔는지는 상관없다.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금융, 농업, 제약 등 어느 분야에서든 성공할 수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이를 촉진시킬 것이다.”

베네스 반 아워크라우드 부사장은 25일 에이커스와 팍스넷이 서울 여의도 증권거래소(KRX) 국제회의장에서 개최한 ‘2015 대한민국 크라우드펀딩 컨퍼런스’에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밴처캐피탈의 패쇄성을 극복할 수 있는 모델”이며 이렇게 말했다.

아워크라우드는 이스라엘의 지분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지난 2013년 2월 설립됐으며 8천여 명의 투자자그룹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까지 90여개 국가 69개 기업 포트폴리오에 1억2천만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IPO에 성공한 외골격 기기 제조사 리워크, 휴대용 분자센서 개발사 사이오(SCIO), 공공 경보 시스템 이비길로, 동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브리프캠 등이 보유하고 있는 유명 포트폴리오사다. 지난해 2천5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뒤에는 벤처캐피탈과 직접 투자의 장점을 융합한 새로운 크라우드 펀딩 모델이 있다. 바로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이다. 기존 기부형, 리워드형과 달리 일반 투자자들에게 지분투자 형식으로 자금을 모으는 방식의 크라우드 펀딩이다.

아워크라우드, 위펀더, 시인베스트 등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전문성과 유연성을 한 번에 가질 수 없다는 투자자들의 딜레마를 해결한다. 벤처캐피탈과 직접 투자를 융합하기에 가능한 해결책이다.

벤처캐피탈은 접근성이 높고 전문적이지만 운용이 자유롭지 않으며 큰 돈을 투자해야 한다. 반면 직접 투자할 경우 접근성이 낮고 전문성이 없지만 작은 돈도 얼마든 투자할 수 있으며 운용이 자유롭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의 경우 아워크라우드 등 플랫폼이 전문가적 관점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투자사를 제공한다.

베네스 반 아워크라우드 부사장은 “매년 2천 개 이상의 회사가 투자를 신청하지만 아워크라우드는 이중 상위 1%만을 선택해 투자자들에게 제시한다”며 “투자자는 이 중에서 직접 개별 회사를 고르거나 다양한 회사로 이뤄진 포트폴리오에 투자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에릭 슈미츠 구글 회사, 제너럴일렉트릭(GE) 등 다양한 앤젤 투자자 혹은 파트너사들과 공동 투자를 진행하기에 신뢰도가 높다. 시드 라운드, 시리즈 A 등 원하는 단계에 따라서도 투자사를 정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베네스 반 부사장은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의 장점만을 강조하지 않았다. 위험성은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것.

베네스 반 부사장은 “해당 플랫폼이 어떻게 투자 대상을 선택하는지, 투자 대상이 정말 성공 가능성이 있는지, 투자 이후 성공을 위한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는지 등을 봐야한다”며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가족, 친구, 바보의 대체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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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이 투자 생태계를 혁실할 거라는 게 베네스 반 부사장의 생각이다.

베네스 반 부사장은 마지막으로 “최고의 예 한국처럼 기술 혁신은 변화를 만든다”며 “투자자와 기업가들을 위한 생태계가 필요하며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은 그 안에서 주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