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준 대표 “코바 경쟁력은 빅데이터 분석”

개인 맞춤형 쇼핑 ‘마이사이드’ 운영…금융, 건강 분야로 확대

인터넷입력 :2015/06/23 08:47    수정: 2015/06/24 08:56

인터넷 업계에서 화두가 되는 키워드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가 바로 '빅데이터'다.

단어 그대로 많은 양의 데이터를 확보해 유의미한 결과물을 찾아내고 분석해내는 데 여러 기업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투자하고 있다.

보안 솔루션 기업 이글루시큐리티의 자회사인 코바(대표 박희준) 역시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서비스 '마이사이드'를 운영하면서 가치 있는 결과물들을 창출해내고 있다. 쇼핑 트렌드, 선호도, 가격대비 만족도 등 상품 데이터를 큐레이터가 분석, 빅데이터 분석엔진을 거쳐 개인 맞춤형 쇼핑 정보를 제공하는 것.

코바는 이글루시큐리티의 사내 벤처로 시작해 지난해 5월 지사 형태로 설립됐다. 그리고 같은 해 7월 모바일 쇼핑 앱인 '타임세일'을 출시했으며, 기능을 업그레이드 시킨 버전을 마이사이드란 이름으로 지난 3월 선보였다.

박희준 코바 대표는 판로 개척이 어려운 스타트업들이 훌륭한 상품들을 판매할 수 있도록 마이사이드를 개발했고, 고객 행위 로그를 분석함으로써 고객이 검색하기 이전에 좋아할만한 상품들을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사이드의 경쟁력은 많은 회원수가 아닌 젊은 여성층에 집중된 고객입니다. 편중된 사용자 층이 단점일 수도 있지만 모바일 결제층이 2030여성들이란 점을 보면 나쁘지 않습니다. 지금은 쇼핑이지만, 올 하반기나 내년부터는 예측해서 알려주는 콘텐츠 정보를 주식, 금융, 건강 등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박희준 대표는 건강 관련 빅데이터 정보를 분석하는 기술을 들고 중국 현지 업체와 손잡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성사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실제 한 중국 대형 업체와 논의중이다.

“기본 설계까진 다 해서 제출된 상태고 예산 집행이 이뤄지느냐 마느냐는 아직 결정이 안 된 상태입니다. 결제 부문은 관련 데이터가 많은 국내 은행권 및 증권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어요. 특히 건강 분야 진출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거대 중국 시장 이용자들에게 유의미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마이사이드는 네이버 ‘지식쇼핑’이나 온라인 할인 정보 메타사이트 ‘쿠차’와는 다른 색깔을 갖고 있다. 이에 지식쇼핑과 쿠차와의 직접 비교가 될 수 없다는 것이 박 대표의 생각이다. 또 코바의 경쟁력은 정보를 수집하거나 저장하는 것이 아닌 데이터에서 ‘무언가’를 발견하고 해석해 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사이드

“네이버 지식쇼핑이나 쿠차를 경쟁 서비스로 보지는 않습니다. 같이 쓰면 좋은 서비스라고 생각하죠. 사고 싶은 상품이 어느 정도 결정됐을 때는 지식쇼핑이나 쿠차가 더 나을 수 있다고 봐요. 하지만 사고 싶은 물건이 정해지지 않았을 때는 마이사이드가 더 잘 맞고요. 마이사이드의 체계화된 분석은 기업들에게 상품 기획의 도움을 줄 수 있고, 소비자에게는 현명한 쇼핑을 돕는 시즈널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코바는 또 다른 서비스로 글로벌 투자 및 M&A 플랫폼인 ‘퍼시픽 딜’을 운영하고 있다. 200달러 사용료를 내면 2천500명의 유럽 및 미국 지역 투자 및 M&A 전문가와 교류가 가능하다. 기업이 투자 유치에 필요한 정보를 올리면 이를 확인한 투자자가 해당 회사와 투자 및 M&A 논의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바로 퍼시픽 딜이다.

“홍보를 전혀 안 했는데도 적지 않은 기업들이 참여하시더라고요. 국내 투자는 여러 창구가 있어 비교적 쉬운 반면 해외쪽 연결은 굉장히 어렵죠. 성사되기는 더더욱 어렵고요. 그 동안 체계적인 정보 제공이 이뤄지지 않아 주먹구구식 인수가 많았는데 이런 문제를 퍼시픽 딜이 해결해주는 겁니다.”

관련기사

현재 코바는 이글루시큐리티의 자금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것에 반해 코바는 재정적인 부분에 든든한 지원군을 등에 업고 있는 셈이다.

“헤이해지면 안 된다는 생각과 각오로 열심히 하고 있어요. 벤처 특성상 희망과 불안감을 동시에 갖고 있는데, 불안을 희망과 열정으로 바꾸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올해는 수치적으로 손익분기점을 달성해 재무적인 기반도 갖추고 직원들에게 안정감을 갖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적극적으로 계획을 시행해서 글로벌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