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 메르스로 '희비'..."여행은 표 동나고 공연은 울상"

여행매출 바캉스 특수, 공연계엔 직격탄

유통입력 :2015/06/12 10:48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이 장기화 되면서 온라인 쇼핑몰내에서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여행상품은 시즌 특수까지 더해져 오히려 매출이 상승한 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공연 티켓은 판매가 크게 줄어 울상을 짓고 있다.

온라인 쇼핑몰 업계는 다행히 메르스 여파에도 여행 및 마트 상품이 늘면서, 지난해 세월호 침몰 이슈 때만큼 매출에 큰 타격이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공연 매출이 줄고, 취소 건수는 늘어 공연, 예술계의 타격을 우려했다.

12일 지마켓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9일까지 여행 및 항공권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었다. 특히 제주여행이 545%, 펜션/캠핑 상품이 90% 급증하면서 여행 부문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티몬 여행

다만 한정된 공간에 여러 사람들이 모여드는 워터파크나 스파 상품의 경우는 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여행 상품에도 일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메르스 여파가 상대적으로 적은 제주도나 해외여행 상품이 여름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크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파크 티켓

반면, 메르스 공포로 공연 티켓 판매는 폭탄을 맞았다. 지마켓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0% 감소했는데, 특히 영화의 경우는 42%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클래식이나 오페라 티켓은 13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인터파크 공연도 메르스 여파에 성장세가 한풀 꺾였다. 회사는 대형 뮤지컬 공연이 잇따라 인기를 끌면서 뮤지컬 관객은 늘어난 반면, 연극이나 콘서트 티켓 판매는 감소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 메르스가 발병한 지역 이슈에 따라 대전이나 수원에서 열리는 공연 취소건수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티켓몬스터 소셜커머스 티몬의 경우도 문화, 컬쳐 카테고리 판매율(6월1~11일)이 60%나 감소했다.

티켓몬스터 관계자는 “공연 매출은 메르스 영향으로 줄어든 것은 맞지만 여름 바캉스 시즌을 앞두고 있어 여행 상품 매출은 줄지 않았다”면서 “메르스 발병으로 마스크나 손세정제 판매 급증과 함께 사람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마트 상품들이 많이 판매되는 추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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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마켓 관계자는 “메르스 공포감이 늘면서 여행 청정 지역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워터파크 등 물놀이 티켓이나 공연 상품들은 확실히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인터파크 티켓 관계자는 “공연 티켓 판매 추이를 볼 때 메르스로 사람들이 확실히 조심한다는 것이 감지된다”면서 “각각의 공연에 따라 판매 추이가 달라 쉽게 일반화시키기 어려운 측면도 있지만 메르스 영향으로 전체적인 공연 시장이 침체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