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엔터 '전설의 도둑왕', 모바일 게임 시장 도전기

게임입력 :2015/06/11 10:33

박소연 기자

지난 2005년 온라인 게임 ‘테일즈런너’로 러닝게임 바람을 몰고 온 라온엔터테인먼트(이하 라온엔터, 대표 박재숙)가 지난해 10월 모바일 게임 ‘전설의 도둑왕’을 출시하며 변신을 선언했다.

라온엔터의 첫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작이라 첫 자체 퍼블리싱작인 ‘전설의 도둑왕’은 이용자가 의적이 되어 전 세계의 보물을 훔쳐간 다크서클에 대항한다는 내용의 모바일 액션러닝게임이다. 한 손으로 플레이 가능한 단순한 조작으로 다양한 액션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

도전의 의미가 강한 작품이었지만 ‘전설의 도둑왕’이 달성한 성과는 고무적이다. 출시 당시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인기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으며 국내 다운로드는 80만 이상, 일일사용자(DAU)는 15만 명 이상이다. 게임 시장에서 액션러닝게임이 비인기 장르의 하나로 꼽히는 걸 생각한다면 이 같은 성과는 더 큰 의미를 가진다. ‘전설의 도둑왕’은 이를 발판으로 이달 중 중국 진출도 준비 중이다.

전설의 도둑왕

하지만 쉽게 달성한 성과는 결코 아니다. 특히 게임개발사로 전체 인력의 90%이상이 개발인력인 라온엔터 입장에서는 이용자와의 커뮤니케이션 등 게임 운영에 필요한 개발 외적인 부분에 신경을 쓰기가 힘들 수밖에 없다. 박재숙 라온엔터 대표는 당시 추가 인력 배치까지 고민했다고 설명한다.

다행히 ‘전설의 도둑왕’ 출시 시기와 딱 맞게 한국콘텐츠진흥원과 IGS가 함께 진행한 ‘모바일게임 전문운영지원 (EOS) 사업’에 선정됐다.

EOS 사업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관하고 IGS가 위탁 받아 운영하는 중소 모바일 게임사 지원 사업이다. 전문 인력을 동원해 게임서비스 운영(GM) 및 고객관리서비스(CS) 등에 관한 총체적인 지원을 제공한다.

라온엔터는 2014년도 EOS 사업 1차 지원 대상으로 선정돼 지난해 10월 ‘전설의 도둑왕’ 출시 시점부터 현재까지 지원을 받고 있다. 2015년도 EOS 사업은 오는 30일부터 내달 2일까지 지원 대상 기업을 모집 및 선정해 내년 6월 15일까지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박재숙 라온엔터 대표는 “게임의 라이브 서비스는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하지만 개발사 입장에서는 항상 대기하며 이용자들과 소통하기가 힘든 게 사실”이라며 “EOS 사업을 통하여 많은 도움을 얻었으며 특히나 이용자 소통 부분에서 IGS의 발 빠른 대응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다음은 박재숙 라온엔터 대표와의 일문일답.

-‘전설의 도둑왕’을 자체 퍼블리싱하기로 결정한 이유는?

“액션러닝게임이라는 장르가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장르도 아니며 이미 선점한 좋은 게임들이 많은 가운데 모바일이라는 생소한 시장을 알아가기에는 중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바일 시장에서 개발사가 더욱 가깝게 이용자들과 소통한다면 많이 배울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자체 퍼블리싱을 결정했다.”

-모바일 게임 시장 진출을 위해 준비했던 전략이 있다면.

“우선 개발사로서 개발에 전념하는 것이 최선의 전략이라 생각해 모바일 게임 서비스 운영을 지원하는 EOS 사업에 지원했다. 또한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전설의 도둑왕’만의 장점을 최대한 어필하기로 하기 위해 현물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기대했던 만큼 EOS 사업이 많은 도움이 됐나?

“라온엔터는 개발사이다 보니 이용자 응대에 대해 잘 모른다. 매우 강성한 이용자도 가끔 있는데 그런 걸 잘 모르는 개발사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당황하게 된다. 때문에 IGS의 모범 응대 사례를 보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실제로 IGS의 담당 GM이 온화한 응대로 이용자를 케어 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던 경우도 있다.”

-EOS 사업에서 아쉬웠던 점은?

“소규모 게임 개발사가 게임을 자체 퍼블리싱할 때 제일 어려운 건 마케팅과 라이브 서비스 운영이다. EOS 사업의 주된 목표는 라이브 서비스 운영이었으며 많은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IGS가 진행해 큰 도움이 됐다. 다만 사업 시작 이후 진행된 간담회에서 나온 피드백을 바탕으로 마케팅 지원 및 컨설팅을 제공했는데 이 부분이 초기 게임 출시 시점 이전에 이루어졌다면 더욱 효과가 컸으리라 생각된다. 전략을 미리 세울 때부터 마케팅에 필요한 준비가 이루어져야 라이브 서비스에서도 원활하고 빠른 대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2015 EOS 사업에 신청하려는 스타트업 개발사를 위한 조언.

“개발사가 개발에 집중해 양질의 게임으로 이용자에게 서비스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EOS 사업이라 생각한다. 개발과 운영을 함께 해야 하는 라이브 서비스에서 놓칠 수 있는 부분을 꼭 보완 하실 수 있는 기회이므로 자체서비스를 계획 중이라면 꼭 신청하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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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엔터의 추후 계획.

“PC 온라인과 모바일만이 아닌 다양한 플랫폼으로 게임을 개발하는 것이 라온엔터의 목표다. 먼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러닝게임이라면 라온엔터라는 말이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으로 보답하겠다. 지금은 이용자들 간 상호작용을 강조한 게임을 개발 중에 있다. 많은 기대와 응원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