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 데이터 중심 요금 대반격 나선다

음성무제한 2만원 초반 2GB 데이터도 2만원대

방송/통신입력 :2015/06/11 07:58    수정: 2015/06/11 15:43

최근 이동통신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무게추가 알뜰폰으로 옮겨가고 있다.

299 요금제로 대표되는 저가의 음성무제한 서비스에 대응해 알뜰폰 사업자들이 더 저렴한 ‘데이터 요금제’ 출시를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주 초 알뜰폰 업계는 2만원대 초반에 음성무제한, 2만원대에 2GB(음성 300분)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는 알뜰폰이 저렴한 음성요금이 강점인 만큼 이통3사의 299 요금제보다 음성무제한 요금을 낮추고, 데이터가 300MB밖에 제공되지 않는 299 요금제에 아쉬움을 갖는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한 투 트랙 전략이다.

당초 알뜰폰에서는 음성요금을 인하하면서 1만원대에 1GB 정도의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이통3사의 음성무제한 요금제에 대한 폭발적인 반응과 데이터 사용량에 불만을 갖는 이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요금제 설계를 더 과감히 개편했다.

이렇게 알뜰폰이 요금을 더 낮출 수 있게 된 데는 지난달 미래창조과학부가 이통사로부터 망을 빌리는 알뜰폰 사업자의 도매대가(망이용대가)를 인하했기 때문이다. 음성은 지난해보다 10.1%(분당 39.33원→35.37원), 데이터는 31.3%(1MB당 9.64→6.62원) 낮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매대가가 낮아졌지만 음성무제한의 경우 접속료의 취지로 가입자당 약 5천원 정도를 이통사에 더 지급한다”며 “때문에 현재의 구조에서는 1만원대 음성무제한을 내놓기는 어렵고 최대한 낮출 수 있는 폭이 2만원대 초반”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음성 통화 위주의 이용자라면 2만원대 초반의 음성무제한으로 이통3사보다 요금을 더 낮출 수 있어 유리하다”며 “또 무제한을 이용할 만큼 음성통화량이 많지 않은 이용자들은 데이터 2GB를 저렴한 요금에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통신비 절감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통3사 요금제에서 2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는 부가세를 포함해 4만원대(SK텔레콤 밴드 데이터 42, KT 399, LG유플러스 389)를 지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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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기존 이통3사보다 더 저렴한 음성무제한 요금제를 원하거나 데이터양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이용자들에게는 알뜰폰의 데이터 요금제가 큰 매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알뜰폰 업계는 새로 출시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알뜰폰 허브사이트(www.알뜰폰.kr)’를 통해서도 선보이고, 가입자 몰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