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볼트 "백업SW 없는 시스코-화웨이와 협력하겠다"

컴퓨팅입력 :2015/06/03 17:07    수정: 2015/06/04 13:54

백업 및 데이터보호 소프트웨어(SW) 전문업체 컴볼트가 공격적인 매출 증대 방안의 하나로 서버 제조사 시스코시스템즈, 화웨이와의 협력 의지를 강조해 눈길을 끈다.

컴볼트코리아는 지난달말 미디어 대상 간담회를 통해 지난 회계연도 성과와 새해 목표를 제시하고, 매출 증대 방안의 하나로 국내외서 진행 중인 파트너 협력 계획을 구체화했다.

토마스 리 컴볼트코리아 대표는 "컴볼트는 지난 3월 마감한 2015 회계연도 기준 국내 백업SW 시장에서 14%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새해(2016 회계연도) 매출 목표는 전년대비 15% 성장"이라고 밝혔다.

경쟁사들이 1%내지 한자리수 성장률을 보이는 점에 비춰볼 때 컴볼트코리아의 지난해 성장률은 독보적이며, 이를 상향 조정한 새해 목표치 역시 상당히 공격적인 수준이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토마스 리 컴볼트코리아 대표

리 대표는 세계 시장 기준으로도 하드웨어 매출이 없는 컴볼트의 마켓포지셔닝과 매출 유지가 안정권이라 언급했다. 컴볼트의 글로벌 점유율은 전년대비 1% 가량 준 8%대로 시만텍, EMC, IBM에 이은 4위다.

이날 컴볼트코리아는 공격적인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자사 주특기인 데이터보호 솔루션 영역 제품군을 갖추지 않은 데이터센터 인프라 솔루션 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국내서 예고된 협력 모델의 하나는 시스코와 화웨이같은 서버 업체의 하드웨어와 백업 및 데이터보호SW를 묶은 제품 공급이다. 이는 컴볼트 본사가 이미 아태지역, 호주 등에서 적용 중이다.

또다른 모델은 퓨어스토리지, 님블스토리지, 넷앱, HP, 히타치데이타시스템즈(HDS)같은 업체의 스토리지 장비와 컴볼트의 솔루션을 연계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당연히 EMC나 IBM같은 경쟁사와의 동맹은 논외다.

고객지원과 영업지원을 위한 기술조직 강화 차원에서 최근 SE매니저로 영입된 김태우 컴볼트코리아 이사는 "컴볼트 SW를 접목한 '조인트 솔루션'을 공급해 고객에게 하드웨어 선택의 유연성과 단일화한 벤더 접점을 통한 문제 해결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지난해 8월 신제품 출시 때 언급된 퍼블릭 및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와의 통합 지원도 새삼 강조됐다. (☞관련기사) 고객들의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아마존웹서비스(AWS), 오픈스택 활용에 적극 대응한다는 메시지다. 이날 회사측 설명은 AWS와의 연계에 초점을 맞췄다.

우선 컴볼트는 자사가 클라우드기반 서비스 구성을 고려하는 고객사를 상대로 AWS와 함께 레퍼런스아키텍처를 제시할 수 있는 유일한 백업솔루션 업체라는 점, 국내선 AWS나 호스트웨이, 메가존같은 AWS 리셀러 파트너와 연계해 공급하는 매니지드 솔루션의 완성도가 수준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 기업 사용자 입장에선 AWS를 그냥 쓸 경우 한화 결제가 불가능하다든지, 클라우드서비스를 운영하면서도 비용 추적을 제대로 못하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AWS 사용에 따른 통합이나 운영관리 부담을 느끼는 고객사라면, 메가존이나 호스트웨이같이 AWS와의 접점을 맡는 파트너 역량을 중시할 수밖에 없다.

컴볼트도 이런 측면에서 AWS와의 긴밀한 협력으로 클라우드와 백업 인프라간의 통합과 연동 수준이 여타 백업솔루션 업체보다 우월하다고 자부한다. 같은 일이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타 업체의 경우 REST API를 활용해 관리 인터페이스를 일일이 만들어야 하는 반면 컴볼트는 그런 과정을 건너뛸 여건이 된다는 설명이다.

리 대표는 "본사와 AWS의 글로벌 협력에 따라 컴볼트 고객들은 백업데이터를 AWS 클라우드에서 활용할 수 있다"며 "몇년 전부터 MS애저와의 사업 협약도 진행되고 있으며 관련 기술도 확보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본사 차원의 파트너십을 국내에 적용하는 것을 넘어 국내 총판 체제 개편 역시 매출 증대 방안의 일환으로 제시됐다.

리 대표가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5월 이후 컴볼트코리아는 동부CNI 단일 총판 체제를 3개 총판 구도로 개편했다. 지난해 11월 데이터보호솔루션 신규 총판으로 다우기술을 맞아들였고 지난달 또다른 총판으로 펜타린크를 영입했다.

회사는 또 여러 기능을 통합한 단일 제품을 공급하던 전략에서 시장 특성에 맞춰 몇개 기능만을 포함하는 여러 솔루션을 공급하는 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리 대표는 컴볼트코리아가 다우기술의 가상데스크톱환경(VDI) 부문 고객 대상으로 특화된 솔루션 수요를 발굴하고 있으며, 이는 가상머신(VM) 관련 백업복구 패키지와 클라우드용 패키지, 2가지 솔루션 세트를 통해 특화된 시장이나 중소중견기업(SMB) 부문에 대응하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