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헤드셋, 삼성-구글 경쟁에 소니까지…승자는?

가격 및 기능 차별화

홈&모바일입력 :2015/06/02 08:04    수정: 2015/06/02 08:26

박소연 기자

아직 대중적이진 않지만 가상현실(VR) 헤드셋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미 절찬리에 판매 중인 제품도 있으며 적어도 내년 상반기쯤 되면 주요 제품들은 대부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기기를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한 건 해당 제품군 내 다른 기기들과의 가격 및 스펙 비교. 2일 현재 제품을 판매 중이거나 주요 정보의 윤곽이 어느 정도 드러난 제품들을 들여다보면 VR 헤드셋 시장의 승자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상용 제품을 판매 중인 주요 VR 헤드셋은 구글의 카드보드, 삼성전자의 기어VR 정도다. 이에 더해 올 연말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HTC와 밸브가 함께 개발 중인 바이브, 소니의 프로젝트 모피어스, 오큘러스VR의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 등도 출시될 계획이다.

판매를 진행 중인 구글 카드보드와 삼성전자 기어VR은 그 차이가 명확하다. 구글이 종이 재질 활용으로 단가를 확 낮췄기 때문이다.

구글 카드보드

마분지로 만든 구글 카드보드는 약 20달러(한화 약 2만2천 원)에 불과한 저렴한 가격을 자랑한다. VR헤드셋 중 최저가일 것으로 보인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물론 경쟁사인 애플의 iOS도 활용할 수 있어 접근성이 높으며 카드보드 어플리케이션만 다운 받으면 될 정도로 사용법도 간단하다. 특히 최근 선보인 카드보드 2.0은 최대 6인치의 대화면폰까지 지원하며 조립과정도 단축돼 3단계만 거치면 된다.

단 좁은 화각으로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점은 단점이다. 타 VR 헤드셋과 비교하면 저렴한 가격에 한 번쯤 사용해 볼만한 체험형 제품이라는 느낌이 크다.

삼성전자 기어VR

반면 삼성전자와 오큘러스VR이 합작해 만든 기어VR은 제대로 된 VR 체험을 지원한다.

제공 시야각은 96도로 일반적인 사람의 시야각 95도 보다 넓으며 심도와 두 렌즈간 거리 등도 다양하게 조절할 수 있다. 가속도 센서, 자이로 센서, 마그네틱 센서, 근접 센서 등 다양한 센서 장착도 좀 더 실감나는 가상현실 체험을 돕는다.

다른 외부기기와의 연결을 지원하지 않아 갤럭시 노트4, 갤럭시 S6 등 삼성전자 휴대폰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건 한계점이다. 또한 가격도 약 25만 원으로 카드보드에 비해 높다.

하지만 출시를 준비 중인 다른 VR 헤드셋들의 가격이 상당히 높게 책정될 전망이라 기어VR의 가격 우위가 점쳐진다.

먼저 올해 말을 목표로 HTC가 밸브와 함께 개발 중인 바이브의 경우 관계자가 직접 나서 높은 가격을 예고했다.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았으나 고급화 전략에 따른 고가 정책을 택할 거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제프 개티스 HTC 마케팅 총괄 책임자는 “바이브는 하이엔드 제품”이라며 “높은 가격이 책정 되더라도 고급스러운 경험을 주는 것이 전략적 관점에서 옳다”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소니 프로젝트 모피어스 역시 고가가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1천 달러(한화 약 110만 원) 이상을 예상하기도 한다. 요시다 슈헤이 소니 사장이 직접 나서 프로젝트 모피어스가 독립적인 하나의 제품으로 이익을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브랜든 이리브 오큘러스VR 대표도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오큘러스 리프트 사용자 버전에 대해 해당 기기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약 1천500달러(한화 약 165만 원)가 필요할 것이라며 높은 가격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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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오큘러스 리프트에 대응하는 PC의 가격을 포함한 것. 오큘러스 리프트 소비자 버전의 개별 가격은 800달러(한화 약 88만 원) 이하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 역시 삼성전자 기어VR에 비하면 높은 가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주요 VR 헤드셋의 출시가 완료되면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전자 기어VR이 가격 면에서는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출시 전인 제품들이 고스펙으로 무장하고 출시될 경우 기어VR이 무조건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