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맥스, 오라클DB와 어떻게 싸울 것인가

티맥스데이터 연구소장 박상영 상무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5/06/01 17:02

황치규 기자

티맥스소프트 관계사 티맥스데이터는 지난 3월 '타도 오라클'이라는 도발적인 화두를 던지고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신제품 티베로6를 공개했다.[☞관련기사] 그러나 오라클과 한판 붙겠다는 야심찬 슬로건에 대해 그때나 지금이나 "오버액션 아니냐?"란 시선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티맥스는 DBMS 시장에 출사표를 던질 때부터 오라클과의 경쟁을 강조해왔지만 아직까지는 행동이 아니라 말에 훨씬 가깝다. 꿈은 그럴듯했으나 현실은 냉정했다. DBMS 시장의 현실은 여전히 오라클 천하다. 그럼에도 오라클과 한판 붙겠다는 티맥스소프트의 꿈은 여전하다. 회사측은 티베로6가 분위기 반전을 위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이번에는 행동으로 뭔가 확실히 보여줄 수 있을까?

티맥스데이터 박상영 상무

티베로6 개발을 총괄하는 티맥스데이터 연구소장 박상영 상무는 "DB 시장에서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은 피드백이 들어오고 있고, 올초 분위기는 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단순 매출보다는 티베로6가 갈수록 중요한 시스템에서 쓰이고 있다는 것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주문했다. 엔지니어 관점에서 티베로가 쓰이는 시스템의 급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고무적이라는 것이다.

박 상무가 티베로6를 개발하면서 그가 중점을 둔 키워드는 크게 2가지다. 하나는 오라클 RAC같은 공유 클러스터 기술인 ‘티베로 액티브 클러스터(TAC)'고 다른 하나는 보안이다.

TAC는 이전부터 있던 기술이다. 그러나 티맥스는 티베로6에서 TAC 아키텍처를 확 뜯어고쳤다. 변화의 방향은 사용성 강화다. 박 상무는 "기존 TAC 기술은 아키텍서 측면에서 부족한 점들이 있었던게 사실"이라며 티베로6을 통해 페일오버 등 티베로6 기능이 확 업그레이드됐음을 분명히 했다. 또 TAC와 같은 공유 클러스터 기술은 오라클과 티맥스 외에 다른 DB에선 보기 힘든 핵심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보안 측면에선 보면 티베로6는 암호화 기능이 기본으로 탑재된 것이 눈에 띈다. 이에 따라 DB 엔진단에서 암호화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 박 상무는 "암호화로 인해 DB 성능이 저하되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은 물론 암호화 후에도 인덱싱을 통한 범위 검색도 가능하다"고 치켜세웠다. 다른 업체 DB 암호화 솔루션을 지원한다는 점도 부각했다. 티맥스데이터는 티베로6를 갖고 국가정보원 보안적합성 검증 및 CC 인증 신청도 할 계획이다. 국정원 보안성 검증이나 CC 인증이 공공 기관에 들어갈 때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티베로6가 DB 암호화 솔루션 업계에도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티베로6는 3월 25일 발표됐고, 시장에 본격 공급된 것은 지난 5월초부터다. 타이밍만 놓고보면 성과를 논하기엔 이른감이 있다.티베로6를 갖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곳은 많지만, 실제 시스템에 적용된 사례는 아직은 드물다. DB는 마음먹는다고 하루아침에 쉽게 바꿀 수 있는 성격의 솔루션이 아니다. 그럼에도 박 상무는 하반기를 주목해줄 것을 당부했다. 공공이 아닌 곳에서 의미있는 레퍼런스를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 상무는 "올해는 지난해보다는 한 차원 높은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기상청 프로젝트 외에 모 금융 회사도 계정계와 연동되는 핵심 시스템에 티베로6를 도입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오라클을 상대로한 티맥스의 공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 같다. 정부 통합전산센터, 국방부 C4I 프로젝트 등이 격전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라클 DB 사용자들이 티베로6를 무리없이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도 박 상무가 챙기는 우선순위 중 하나. 박 상무는 "오라클과의 호환성을 100% 가까이 보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OCI(Oracle Call Interface)나 오라클 전용 클라이언트들에 대해서도 호환성을 위한 라이브러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DB를 바꾸기에 앞서 사용자가 뭐가 되고 안되는지를 미래 파악할 수 있도록 해주는 툴도 제공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클라우드 환경 지원도 본격화한다. 박 상무는 "티베로6를 서비스 형태로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7~8월에는 구체적인 결과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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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는 티베로6의 뒤를 이을 차기 버전 개발도 진행중이다. 박 상무에 따르면 티베로7은 인메모리 컴퓨팅, 하드웨어 가속 기능, 하나의 DB를 여러개처럼 쓸 수 있게 해주는 멀티 테넌트 기능을 새로 추가하거나 대폭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티맥스판 빅데이터 전략도 주목된다. 티맥스는 티베로6와 함께 빅데이터 시장 공략을 위해 제타데이터, 애니마이너, 데이터허브 등 신제품도 공개했다. 제타데이터는 오라클 엑사데이터 DB 어플라이언스에 대응하는 제품이다. 하드웨어와 DB가 통합돼 있다. 에니마이너는 비정형 데이터 실시간 분석 솔루션이다. 스플렁크와 같은 로그 분석 기술에 패턴 매칭 기술이 버물려져 있다. 데이터 허브는 비정형과 정형 데티터를 묶어 하나의 모델링을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중 에니마이너에 대해 박 상무는 "지금은 실시간 데이터 처리에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분석 및 예측 모델링, 시각화로까지 확장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