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K 올인한 엔비디아 "스마트폰은 잊어라"

젠슨황 "스마트폰은 할 만큼 했다"

홈&모바일입력 :2015/06/01 14:09    수정: 2015/06/01 23:38

권봉석, 이재운 기자

<타이페이(타이완)=특별취재팀>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최고의 게임 경험이며 그래픽카드, 태블릿, 콘솔 등 모든 분야가 이 연장선상에 있다" 컴퓨텍스를 하루 앞둔 1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젠슨황 CEO는 게임의 중요성을 연신 강조했다.

이날 각국 기자단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서 젠슨황 CEO는 "엔비디아는 그래픽칩셋으로 시작했고 그래픽칩셋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슈퍼컴퓨터에 응용할 수 있는 기술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 모든 기술은 궁극적으로 게이머에게 최고의 게임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연장선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 4K 게임 클라우드로 즐기는 날 올까? "아직은…"

이날 젠슨황이 소개한 차세대 게임기 그래픽카드인 지포스 GTX 980 Ti, 안드로이드 콘솔 게임기 쉴드를 관통하는 공통된 키워드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규격인 4K다. 지포스 GTX 980 Ti는 처리 성능을 높이고 6GB 메모리를 탑재해 4K 동영상 편집이나 게임을 원활하게 돕는다. 지난 주부터 미국 현지에서 발매에 들어간 콘솔 쉴드 역시 4K 동영상을 재생한다. PC용 4K 모니터와 TV 가격이 내려가고 보급이 진행되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오히려 4K 게임이나 동영상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하드웨어다. 특히 풀HD(1920×1080 화소) 해상도의 네 배나 되는 4K 화면을 그려내기 위한 PC 하드웨어는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에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엔비디아가 타이페이 현지시간으로 1일 공개한 지포스 GTX 980 Ti 그래픽카드.

게임을 클라우드 상 컴퓨터에서 실행하는 엔비디아 기술인 그리드를 이용하면 모든 이용자가 비싼 컴퓨터를 갖출 필요 없이 실시간으로 게임을 받아와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이 기술조차도 4K 콘텐츠를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젠슨황 역시 "4K 클라우드 스트리밍은 아직 불가능하지만 클라우드 안의 수퍼컴퓨터 성능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언젠가는 가능할 것이다"라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클라우드 게이밍에 대해 젠슨황이 꼽은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편리함이다.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나 스팀은 게임이 출시되고 패키지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은 없앴다. 하지만 대용량 게임을 다운로드해 설치해야 하는 불편함이 생겨났다. 젠슨황은 "클라우드 게이밍은 설치나 다운로드 없이 클릭 한번에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편리함이 가장 큰 무기다. 장기적인 시각으로 계속 도전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 "스마트폰은 할 만큼 했다"

한편 앞으로 엔비디아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내장한 스마트폰을 더 이상 시장에서 볼 수 없게 될 전망이다. 이날 젠슨황은 "우리는 스마트폰 관련 비즈니스를 더 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충분히 할 만큼 했으며 스마트폰이 평범한 제품이 되어버린 것도 그 이유 중 하나다"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젠슨황 CEO는

이미 엔비디아는 2011년 3억 6천700만 달러에 인수한 영국 통신기술 벤처기업인 아이세라를 구조조정을 통해 정리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1억 달러가 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젠슨황도 이를 언급하면서 "우리 전략 중 하나는 GPU 개발을 통해 얻은 기술을 다른 회사에 라이선스를 통해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AP에 통신 기술을 통합하는 것만으로는 시장의 양대 강자인 퀄컴과 삼성전자의 장벽을 넘을 수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