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17조원에 알테라 인수 임박

반도체 업계, 새 성장동력 마련 부심...합종연횡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5/06/01 09:14    수정: 2015/06/01 10:59

송주영 기자

인텔이 차량용, 통신장비용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업체인 알테라를 160억달러(17조원)에 인수한다. PC용 시장 성장의 한계 속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인수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인텔과 알테라 인수 협상 과정이 마무리 단계라고 보도했다. 주당 인수가격은 54달러(5만9천원)다. 주식시장 가격에 주당 10% 이상의 프리미엄을 더 얹었다. 알테라 주가는 지난 29일 종가 기준 48.85달러(5만4천원)다.

FPGA는 ASIC(주문형 반도체) 등의 반도체와는 달리 프로그램에 의한 변형이 가능하다. 기능 변경이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대량 생산이 어렵고 가격이 높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항공, 의료, 자동차 등의 분야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다.

인텔이 알테라를 인수하면 FPGA 기술력으로 자동차, 통신장비 분야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된다.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분야에서도 경쟁력이 강화될 전망이다.

인텔의 인수금액 수준도 높다. 알테라의 몸값인 160억달러는 과거 인텔의 맥아피 인수 금액인 77억달러(8조5천억원)의 2배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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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도체 업계는 성장동력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같은 업계 고민의 연장 선상에서 합종연횡도 가속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통신용 반도체 업체인 아바고는 미국 브로드컴을 370억달러(41조원)에 인수하면서 반도체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M&A건을 성사시킨 바 있다. 네덜란드 반도체 업체인 NXP도 올해 초 미국 프리스케일 인수를 발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