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모바일 검색광고 매출 75%는 애플 덕분"

작년 118억 달러 중 88억 달러는 아이폰-아이패드 광고 매출

홈&모바일입력 :2015/05/28 11:14    수정: 2015/05/28 13:45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구글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의 75%는 애플 iOS 기기에서 나오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 구글의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 118억 달러 중 75%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관련 광고를 통해 올린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 시각)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그 동안 애플은 사파리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이용해 왔다. 그 대가로 구글은 애플에게 매년 일정액을 지불했다. 대신 구글은 사파리를 통해 이뤄지는 모바일 트래픽을 토대로 검색 광고 매출을 올렸다. 이 계약은 올해 종료된다.

구글이 지난 해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 중 75% 가량을 애플 기기를 통해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씨넷]

■ "사파리 계약과 직접 관련된 부분은 44억 달러"

검색 전문 사이트인 서치엔진랜드는 뉴욕타임스 보도를 좀 더 자세하게 분석했다.

구글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광고 매출은 590억 달러였다. 이중 20% 가량이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이란 계산이 나온다. 또 구글이 애플 iOS 기기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약 88억 달러에 이른다는 얘기다.

당연히 또 다른 궁금증이 생긴다. 88억 달러 중 구글이 애플 iOS 기기에 기본 검색 엔진으로 들어가 있는 덕분에 올린 매출이 어느 정도일 것이냐는 질문이 바로 그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분석했다. 사파리 검색 계약과 직접 관련된 매출은 약 44억 달러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iOS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의 절반 가량이 계약 덕분이란 얘기다.

또 구글이 지난 해 검색 제휴 대가로 애플에 14억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추산했다. 단순하게 따져도 구글이 애플과 계약 덕분에 30억 달러 가량을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사진=씨넷]

이 같은 상황은 애플과 검색 계약 종료를 앞둔 구글에겐 신경 쓰이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현재 애플 쪽에서 검색 계약 관련 업무는 에디 큐 부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에디 큐 부사장은 그 동안 ”검색 서비스 뿐 아니라 검색 광고 수입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정할 것"이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호락호락하게 구글에 주도권을 내주진 않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구글이 지난 해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의 75%를 iOS 기기를 통해 올렸다는 골드만삭스 분석이 사실이라고 가정해보자. 애플과 검색 협상에 임하는 구글의 목소리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구글에겐 애플과 계속 제휴하는 것이 훨씬 이득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애플은 더 많은 대가를 요구할 가능성이 많다. 에디 큐 부사장이 “서비스 뿐 아니라 수입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겠다”고 엄포를 놓는 것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하면 된다.

■ 구글, 사파리 포기 땐 고객 얼마나 되찾을 수 있을까

물론 구글도 믿는 구석이 없는 건 아니다. 설사 사파리 기본 검색 계약을 끊더라도 상당수 이용자들은 다시 구글 검색을 이용할 것이란 자신감이다.

실제로 UBS 증권은 애플이 기본 검색 엔진을 바꾸더라도 절반 가량의 이용자들은 구글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UBS에 따르면 현재 사파리는 모바일 브라우저 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다. 따라서 구글은 사파리 기본 검색을 포기할 경우 20% 남짓한 점유율을 잃을 가능성이 많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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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골드만삭스 추산대로 iOS 기기가 모바일 검색 광고에 기여하는 비중이 75% 수준에 이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구글이 협상에서 큰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구글이 사파리 검색 계약 갱신에 실패하더라도 관련 매출의 50~70% 가량 다시 끌어올 수 있다면 수익이 5~10% 가량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애플과 구글은 적정 이익과 사파리 기본 검색 제휴가 없을 때 올릴 수 있는 적정 매출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줄다리기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