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인식 물리보안솔루션, 어디까지 왔나

컴퓨팅입력 :2015/05/27 16:10

손경호 기자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별도 출입통제용 카드를 휴대하는 대신 몸에 새겨진 고유 정보인 지문, 얼굴인식 등을 활용하는 생체인식기술은 이미 물리보안시장에서는 보편화된 기술로 여겨진다. 이 기술은 기업이나 공장 내 출입통제, 근태관리 등 용도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이미 포화됐거나 더이상은 응용할만한 곳이 없다고 여겨지는 물리보안시장에서 생체인식기술로 외부 개발자 생태계를 만들고, 별도 프로그램 설치 없이도 웹을 통해서 모든 관리기능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는 국내 회사가 눈길을 끈다.

생체인식기술로 한 우물을 판 끝에 코스닥 상장해 최근 7년 연속 히든챔피언으로 선정, 프로스트앤설리번이 발표한 '올해의 생체인식기술회사(Biometrics Company of the Year)'로 뽑히기도 했던 슈프리마가 주인공이다.

생체인식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플랫폼을 내세운 바이오스타2.

27일 서울 삼성동 오크우드호텔에서 개최된 '슈프리마 솔루션페어'에서 생체인식기술을 기반으로 한 '개방형 통합보안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엿볼 수 있었다.

물리보안솔루션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것처럼 기업, 공장 등 물리적인 시설에 대한 사람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퇴근 등을 관리하는 용도로 쓰이는 만큼 폐쇄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슈프리마는 오히려 '개방형 플랫폼'을 향후 새로운 비전으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구현한 것이 4월 공개한 '바이오스타2'라는 플랫폼이다.

흥미로운 점은 물리보안시장에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개방형 API를 공개한다는 점이다. 이를테면 다른 분야 개발자들도 물리적으로 구축된 지문인식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존에는 해당 솔루션들과 연결된 PC에 설치된 별도 모니터링툴을 통해 폐쇄적으로 정보를 관리해왔다면 이 회사가 새롭게 만들어 나갈 생태계는 수많은 외부개발자들을 끌어안아 생체인식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스타2는 생체인식기술을 일반 관리용 PC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서비스, 모바일앱 등을 통해서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거칠게 비유하자면 구글 플레이 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와 같은 앱개발 생태계를 조성해 놓고, 개발자들이 쉽게 다룰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나 쉽게 다른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해 쓸 수 있게하는 API를 공개하는 것과 비슷하게 생체인식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솔루션페어에서 슈프리마는 대학 수업처럼 중고교 학생들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서 들을 수 있게 한 '교과교실제' 시범학교에 출결시스템 관리를 위해 해당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자사가 보유한 생체인식솔루션을 외부업체가 개발한 비쥬얼앱이라는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비쥬얼맵은 생체인식솔루션으로 인증을 받은 사람들이 전체 건물에서 어떤 곳에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을 가졌다.

웹상에서 모든 관리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점도 특징이다. 슈프리마 융합보안사업본부 박상혁 차장은 "현재는 인터넷익스플로러, 크롬 웹브라우저만 지원하지만 3분기 내에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까지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말에는 모바일애플리케이션을 통해서도 관리기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영상감시장비(IP카메라)는 카메라에 찍힌 상황을 인식해 범죄발생여부나 화재 등 사고발생 가능성을 확인하는 기능까지 갖고 있다. 슈프리마는 이러한 기능까지 생체인식솔루션과 연동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