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아시아' 국산 뇌파 웨어러블 조명

8개 국내 중소기업 전시관 마련 亞 판로개척 주력

홈&모바일입력 :2015/05/27 09:55    수정: 2015/05/27 10:06

정현정 기자

<상하이(중국)=정현정 기자>세계 최대 IT 박람회 CES의 아시아판인 ‘CES 인터내셔널 아시아’(이하 CES 아시아)에서는 세계 최대 중국 시장을 뚫기 위한 한국 중소기업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26일 CES 아시아가 열리는 중국 상하이 뉴인터내셔널엑스포센터(SNIEC)에서 만난 브레인 컴퓨팅 전문업체 소소H&C의 이재용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중국 정부는 현재 사물인터넷(IoT)과 원격 진료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각 기업들도 IoT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세계 시장을 겨냥해 올해 초부터 적극적으로 전시회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소H&C는 이번 행사에 뇌파를 분석해주는 웨어러블 기기 시제품인 ‘브레이노3’를 들고 참가했다. 뇌를 뜻하는 브레인(Brain)과 혁신이라는 의미의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결합한 브레이노는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셋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로 실시간 뇌파 활성화 상태와 심박수를 동시에 측정해 현재 심신의 안정 상태와 스트레스 지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다.

직원수 22명 규모의 이 회사는 지난 2008년 설립 이후로 꾸준히 뇌파 분석 기기를 개발해오다가 2013년부터 웨어러블과 모바일 분야로 초점을 맞추고 제품을 준비해왔다. 지난해 말 브레이노3 시제품을 완성하고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5와 스페인 바르셀론에서 열리는 이동통신박람회 MWC 2015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세계 시장에 제품을 알려왔다.

소소H&C의 강점은 단순한 하드웨어 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솔루션 개발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가 직접 개발한 ‘판다풍’은 집중도에 따라 커지고 작아지는 주인공 판다의 기(氣)를 활용한 브레인 피트니스 게임이다. 또 분석된 뇌파를 바탕으로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거나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도 제공한다.

향후에는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를 오픈해 브레인 피트니스는 물론 사물인터넷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개방형 플랫폼을 운영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또 인텔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IoT 플랫폼에 탑재되는 것도 궁극적인 목표다.

이 CTO는 “우리가 가진 기술 중에서 뇌파 분석 하드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밖에 되지 않는다”면서 “하드웨어 기술의 경우 누군가는 언젠가 따라오게 돼있는 만큼 관건은 뇌파분석 소프트웨어와 데이터가 얼마나 많느냐와 콘텐츠와 서비스를 어떻게 개발할 것이냐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회사가 앞서 개발한 브레이노1 완제품은 이미 국내 병원과 학교 등에 공급돼 치매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예방, 학습력 진흥과 스트레스 해소, 학교폭력 예방 등에 활용되고 있다. 또 일본의 교육 업체와도 뇌파 분석을 활용한 헬스케어와 교육을 결합한 사업을 추진 중이며, 화웨이, TCL, OPPO 같은 중국 IT 기업들과도 협업을 모색하는 중이다.

소소H&C는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어린이들에게는 ADHD 예방과 두뇌개발은, 청년층은 스트레스 해소, 중년층에게는 우울증 예방, 노년층에는 치매 예방 솔루션을 각각 제공하는 식이다.

특히 개인차가 심한 뇌파 분석에 있어서 회사는 지난 7년 간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쌓인 데이터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개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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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CTO는 "태교할 때 무조건 모차르트가 좋은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어떤 음악이 효과적일지는 개인차가 있는 것"이라면서 "뇌파 분석의 경우 이러한 개인차 때문에 쉽게 일반화를 시키지 못한다는 점이 어려운 점이지만 소소H&C는 긴 개발 기간에서 확보한 1천명 이상의 뇌파 데이터로 많은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어떤 대기업도 확보하지 못한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CES 아시아에는 소소H&C를 제외하고도 DJ 기기를 만드는 JD사운드, IoT 주차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는 큐센텍 등 8개의 국내 중소기업이 참가해 아시아 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26일에는 이석준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이 큐센텍 부스를 찾아 제품을 살펴보고 격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