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아마존 클라우드와 어떻게 싸울 것인가?

김경윤 한국MS 상무 인터뷰

컴퓨팅입력 :2015/05/26 14:30    수정: 2015/05/26 15:14

황치규 기자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국내 시장 공세가 무섭다. 경쟁 업체들도 나름 추격전을 펼치고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 천하다. 스타트업들도, 유통 업체들도 아마존 웹서비스의 존재감을 부인하지 않는다. '클라우드 퍼스트'를 외치며 클라우드 올인 모드로 돌아선 한국MS도 마찬가지다. 단, 전제가 있다. 지금만 그렇다는 것이다. 향후 판세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MS에서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는 김경윤 상무는 "향후 5년간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은 투자 싸움이고, MS는 본사 차원에서 엄청난 금액을 애저 클라우드 사업에 쏟아붓고 있다"면서 몇년안에 클라우드 판세는 지금과는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MS는 지금 당장이 아니라 미래의 싸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핵심은 기업들에게 실질적으로 필요한데, 아마존 웹서비스는 줄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여기저기에서 클라우드 클라우드하지만, 시장은 아직 초반 레이스다. 다수 기업 IT 인프라는 클라우드 쓰고 싶다고 바로 쓸 수 있는 환경과는 거리가 멀다. 걸림돌들이 수두룩하다. 엔터프라이즈 IT환경은 특히 그렇다. 클라우드 대해 관심은 있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아직 관망모드다. 그런 만큼 김경윤 상무는 "걸림돌을 제대로 치워줘야 엔터프라이즈 시장을 제대로 공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MS가 전략적 요충지로 잡고 있는 곳도 이 지점이다. 아마존웹서비스보다 걸림돌을 잘 제거해주는 것이다.

김 상무에 따르면 클라우드가 빠르게 확산되지 않는 건 하우투(How to)가 그리 단순하지 않기 때문이다. 클라우드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서비스, 네트워크가 모두 관련되는 컨버전스 시장이다. 하루아침에 쉽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김 상무는 "기존 인프라를 클라우드로 옮기는게 그냥 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효과는 얼마나 있는지, 아키텍처 운영이나 시스템은 어떤 타임프레임(TimeFRAME)으로 갈 것인지 대해 제대로 답을 줄 수 있어야 시장을 빨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감안 한국MS도 고객에게 필요한 엔터프라이즈 서비스나 방법론을 확보하는 데 전력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엔터프라이즈 환경에선 아마존웹서비스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김 상무는 "애저 플랫폼를 통해 클라우드로 변환할 수 있는 여러 서비스와 노하우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라며 "기업 고객들과의 관계 측면에서 MS가 많은 경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클라우드 서비스를 만들어 놓고 고객한테 그냥 쓰라고 해서는 안된다"면서 "서비스형 인프라(IaaS)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산업 시나리오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MS는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하는데 있어 클라우드는 IaaS 외에 서비스형 플랫폼(PaaS)도 클라우드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해왔다.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측면까지 고려해 클라우드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김 상무는 서버나 스토리지를 클라우드 환경에서 쓰는 IaaS는 클라우드로 가는 여정의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머신러닝을 예로 들었다. 그는 "머신러닝 위에 산업별 서비스를 올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면서 "모바일 어낼리틱스, 소셜 어낼리틱스, IoT 스위트 등을 통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기본 서비스 위에 올라가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콤포넌트처럼 꽂아 쓸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클라우드 환경에서 산업별 기업들에게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MS의 전략은 더욱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한국MS는 7월부터 시작되는 2016년 회계연도에 독립소프트웨어벤더(ISV) 솔루션들을 올리는 것을 핵심으로 잡았다. 애저 플랫폼과 파트너 솔루션 간 결합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 쓰려는 기업들에게 방법, 방향, 실제 노나우를 제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김경윤 상무는 실행을 화두로 던졌다. 고객들이 클라우드를 실제로 제대로 쓸 수 있도록 하는데 집중하겠다는 것이었다.

채널 전략도 강화한다. 김 상무는 "지금은 MS 파트너들이 클라우드를 팔수 있도록 마진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조만간 통신 사업자, 호스팅 업체들을 위한 채널 프로그램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존과 같은 주요 아마존웹서비스 채널 파트너들이 한국MS와도 손을 잡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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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버시도 김 상무가 강조한 MS 클라우드의 차별화 포인트. MS는 최근 클라우드 프라이버시에 관한 국제 표준 ISO/IEC 27018 인증을 완료했다. 국제표준화기구(ISO)의 ISO/IEC 27018은 클라우드 환경에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지침이다.

ISO/IEC 27018의 지침에 따라 MS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자는 개인식별정보(PII, Personally Identifiable Information)에 대해 ▲데이터 접근 수준 설정 ▲광고 목적 활용 금지 ▲정부의 데이터 접근 요청 시 공지 의무 등 프라이버스 보호를 받는다고 MS 측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