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IoT)에 꽂힌 中 IT 공룡들

[CES아시아]차이나모바일·JD.COM·창홍 IoT 전략은…

홈&모바일입력 :2015/05/26 09:19    수정: 2015/05/26 09:31

정현정 기자

<상하이(중국)=정현정 기자>글로벌 주요 IT 기업들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시대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IT 기업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특히 중국 정부가 전통 산업에 인터넷을 접목시켜 발전시킨다는 의미에서 추진하는 '인터넷플러스' 전략이 중국 경제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면서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화에 박차를 가하면서 개방형 협력을 도모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막한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의 아시아 버전 'CES 아시아'에서는 중국 기업들의 사물인터넷 시대 준비상황을 엿볼 수 있다.

그 중에서도 막대한 사용자 기반과 전국 통신망을 갖추고 있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모바일과 막대한 백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 요구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를 가진 중국 최대 가전 온라인 쇼핑몰 징동(京東, JD.COM)은 사물인터넷 플랫폼 선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가전 회사로 긴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창홍 같은 기업들도 사물인터넷 시대를 맞아 스마트 기업으로 변모할 채비를 하고 있다. 또 중국 정부가 미래 경제를 이끌 신흥 엔진으로 창업을 적극 독려하면서 사물인터넷 분야 스타트업들의 아이디어도 눈에 띈다.

차이나모바일은 이번 CES 아시아에서 기업 고객들을 위한 ‘사물인터넷(M2M) 전용 네트워크 업무관리플랫폼’과 ‘원네트(OneNet) 설비 클라우드 플랫폼’ 등 2종류의 B2B 전용 사물인터넷 플랫폼을 최초로 글로벌 시장에 공개했다.

차이나모바일이 세계 최초로 구축한 사물인터넷 전용 네트워크는 다양한 스마트 기기를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할 수 있게 도와주는 플랫폼으로 관련 기업들의 간편한 서비스 구현을 돕고 원가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해준다. 금융, 웨어러블, 차량용 텔레매틱스 업계와 연동해 현재 약 500만개의 단말기를 관리하고 있다.

이날 함께 선보인 원네트 클라우드 플랫폼은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엔진으로 사물인터넷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의 데이터를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문제점을 발견해 경고하고 정보를 전달해주는 기능을 제공한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수십만대의 기기가 연동됐으며 일일 데이터 처리량도 테라바이트급이다.

차이나모바일은 또 이번 행사에서 ‘커넥티드로부터 시작한다’는 주제로 다양한 B2C용 사물인터넷 서비스도 선보였다. 노인들이나 아동들의 안전을 위해 GPS 위치추적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플래시나 텔레매틱스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JD.COM은 산하 자회사 'JD 스마트'를 통해 부스를 마련하고 지난해 2월부터 시작된 'JD+' 프로그램을 알리는데 주력했다.

JD+는 잠재력이 높은 스마트 기기나 스마트 제품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을 선정해서 육성하는 프로그램으로 자금지원 뿐만 아니라 창업 인큐베이팅, 빅데이터 플랫폼을 통한 정보 분석, 서플라이 체인 연결, 마케팅까지 제품 출시 전 과정을 지원한다. 여기에 '웨이리엔'이라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아우르는 사물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왕쩐후이 JD스마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ES 아시아 현장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JD.COM의 소비자 분석 툴을 활용하면 빅데이터를 통해 스타트업이나 기존 기업들이 소비자 요구에 부합하는 더 좋은 제품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달 베이징에 문을 연 창업 인큐베이팅 공간인 '밀크티샵'을 8월 중 다른 지역까지 확대하고 스타트업이 아닌 기존 기업들을 위한 엑셀레이터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JD+ 프로그램을 통해 개발된 스타트업들의 스마트홈 관련 제품들도 처음으로 소개됐다. 한 스타트업이 선보인 '딩동' 스마트 오디오는 자체 메모리를 탑재한 스피커로 1천만건의 음악 스트리밍이 가능하며 음성 명령 만으로 재생, 정지, 볼륨조절 등 기능이 모두 가능하다.

이밖에 미국 UPS의 최신 웨어러블 제품인 'UP3'와 손떨림 희귀병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스마트 필기 보조장치, 제스쳐 컨트롤이 가능한 헤드셋 제품 등도 JD+를 통해 개발됐다.

군수용품 제조회사와 TV 및 소비자 가전 제품 생산으로 5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창홍은 부스 전시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JD+ 프로그램을 통해 사물인터넷 회사로 변모할 준비를 하면서 충전이 가능한 무선 스마트 메모리 장치인 '리우윈(流云)'이라는 제품을 최초로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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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무선 핫스팟을 제공하는 라우터 역할을 하면서도 메모리를 내장해 1만장 정도의 HD급 사진 저장이 가능한 16GB의 저장 공간을 제공하는 동시에 스마트 기기와 연결해 고속 충전도 가능한 제품이다. 8.9mm의 얇은 두께로 휴대가 간편하도록 했다. 가격은 기능에 따라 최소 159위안(약 2만8천원)으로 원가에 가깝게 공급된다.

한편 CES 아시아는 매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박람회 소비자가전쇼(CES)를 주최하는 전미가전협회(CEA)가 주관하며 올해 처음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별도로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