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전사', 북미에서 이름 바꾼 이유는?

게임입력 :2015/05/21 16:20

박소연 기자

“불멸의 전사를 직역하면 '이모털 워리어(Immortal Warrior)'가 된다. 하지만 북미 진출 시에는 '롯스 오브 블리아(Wrath of Belial)'라는 이름을 사용했다. 더 재밌어 보이며 기억하기도 더 쉽기 때문이다.”

조현선 키야트게임즈 대표는 21일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와 한국콘텐츠진흥원(KOCCA, 원장 송성각)이 주최하고 라티스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대표 윤강원)가 주관하는 ‘모바일 게임 북미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북미 진출 시 현지 문화를 고려한 전략이 필요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조현선 키야트게임즈 대표는 이날 행사에서 ‘불멸의 전사’를 미국 시장에 출시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바일 게임사의 북미 진출 시 유념해야할 사항에 대해 조언했다.

키야트게임즈는 지난 2013년 1월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북미 퍼블리셔다. 매년 200개 이상의 게임을 테스트하며 21일 현재 총 3개 퍼블리싱 게임과 10개 이상의 마케팅 지원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조현선 대표는 “플레이 화면 캡처나 게임 로고 화면 등에 대해서도 선호가 다르며 게임 설명 등에 대해서도 현지인들이 혹할만한 단어 선정이 영향을 미친다”며 “현지인이 아니면 알기 힘든 부분이지만 아이템이나 캐릭터 이름 등 게임 내 이미지나 단어 사용에서 해당 지역의 문화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불멸의 전사’ 역시 북미 시장 진출 시 UI(이용자 인터페이스)를 상당 부분 수정했다. 어플리케이션 마켓에 개재한 게임 아이콘이나 게임 설명에 들어간 게임 이미지, 스크린샷 등도 모두 현지 이용자들의 입맛에 맞춰 변경했다.

하지만 조현선 대표는 UI 수정이 필수는 아니라고 했다. 이용자들이 UI에 어느 정도 익숙할 경우 큰 어려움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UI 수정에 들어가는 리소스를 고려해 결정해야한다는 것.

또한 최근 해외 진출 트렌드로 여겨지는 원빌드 역시 무조건 맞는 선택은 아니라는 게 조 대표의 주장이다. 원빌드를 작업도 결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양한 문화권이 융합된 북미 시장 특성상 같은 지역 이용자라고 한 가지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조 대표는 “영어 버전을 먼저 출시한 후 들어오는 트래픽에 따라 해당 언어를 추가하는 방법도 있다”며 “원빌드 작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사용하면 이런 방법이 오히려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선 필수 요소로 여겨지는 사전등록 역시 북미 시장에서는 아직 대중적이지 않다. 간혹 시도하는 곳이 있으며 추후 사전등록 시장 역시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지만 아직까지는 사전등록 자체를 알려야 하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다양한 차이점이 있다. 아시아와 달리 특별한 메시지 플랫폼이 없어 바이럴 마케팅이 쉽지 않으며 게임 자체의 복잡성도 덜한 편이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스토어 외에 대두되는 마켓이 없는 것도 차이점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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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미국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상당히 크고 여러 인종과 문화권의 사람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확신하기가 쉽지 않다”며 “ 때문에 진출 시 어려움이 따를 수있지만 미국은 충분히 매력적이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현선 대표에 이어 강연을 진행한 조시 번즈 컨설턴트 역시 “서구의 모바일 게임 시장은 아시아에 비해 여전히 작지만 기회는 많다”며 “일본과 한국은 수익성이 좋지만 이용자 수는 적은 반면 서구에는 상당히 많은 이용자가 있으며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