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마케팅은 지금 '5공시대'

공간, 공감, 공동, 공연, 공상

컴퓨팅입력 :2015/05/20 17:55    수정: 2015/05/28 16:33

"앞으로의 디지털마케팅은 '5공 시대'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공간, 공감, 공동, 공연, 공상. 이렇게 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디지털 마케팅을 수행한다면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제일기획 정수영 차장은 지디넷코리아가 개최한 마케팅 스퀘어 컨퍼런스(MSC) 2015'에서 디지털 마케팅을 성공으로 이끄는 5 가지 키워드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공간이다. 고객에게 가상과 현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노스페이스의 사례를 들었다. 노스페이스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들이 피팅룸에 들어 갔을 때 피팅룸을 매장 뒤 마련된 다른 공간으로 이동시켜 색다른 경험을 제공했다. 얼음이 뒤덮힌 이벤트 공간에 사용자들은 노스페이스가 마련한 얼음깨기 이벤트 등을 체험하며 아웃도어 환경에서 경험을 미리 체험해 보게 했다.

정수영 차장은 "이렇게 가상을 현실로 만드는 것이 디지털의 기본 속성 중 하나"라며 "(오큘러스 같이) 가상을 현실로 체험하게 하는 디지털 기술도 많이 나오는 만큼 마케팅 기법도 사용자들에게 멋진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진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두번째 키워드는 공감이다. 소비자가 브랜드와 제품을 공감하게 하는 것이 아닌, 기업이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느냐에서 마케팅이 시작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삼성생명의 '당신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입니까'라는 캠페인을 예로 들었다. 이 캠페인 영상 속에는 건강검진을 받으러 온 사람들에게 의사가 당신에게 남은 시간이 몇 개월 밖에 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해주는 모습이 나온다. 이 시간은 건강검진 문진을 기반으로 추산한 '당신이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시간'이다. 보험 상품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나오지 않지만 소비자의 마음을 이해하는데서 캠페인을 시작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세번째 키워드는 공동(커넥트)이다. A와B를 연결하는데서 디지털이 출발하기 때문에 중요한 키워드라는 설명이다.

미디어와 미디어를 연결하는 것도 커넥트다. 정수영 차장은 화장품 브랜드 니베아가 진행한 '프로텍션AD'라는 캠페인을 소개했다. 니베아는 잡지 광고를 통해 아이들이 착용할 수 있는 팔지를 만수 있게 하고 그 팔찌를 모바일과 연결할 수 있게 했다. 부모는 모바일을 통해 아이가 일정 범위를 벗어나면 알림을 받게 된다. 이 캠페인은 가장 전통적인 미디어와 가장 새로운 미디어의 아름다운 결합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네번째 키워드는 공연이다. 마케팅에 즐거움이 내포돼 있어야 한다는 얘기다.

정수영 차장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 자포스와 미국 국내선 항공사 제트블루가 공동으로 진행한 프로모션을 소개했다. 공항에서 수하물을 찾을 때 수하물 컨베이어벨트를 룰렛처럼 만들어 해당되는 선물을 주는 이벤트다.

정 차장은 "쇼핑몰이라면 더 싼 값에 좋은 제품을 제공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기 쉽지만 자포스 같이 자신들의 브랜드를 즐거운 공간에서 만나고 기쁨을 얻는 경험과 연결한다면 브랜드 충성도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섯번째 키워드는 공상이다. 상상이 현실이 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특히 기술의 발전으로 상상을 현실로 만드는 일이 더 많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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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차장은 스페인의 한 연극 극장 사례를 들었다. 연극을 보는 사람들이 줄어 들면서 매출이 줄어 들자 이 극장은 객석에 웃을 때마다 돈을 내는 과금 시스템을 만들었다. 관객의 얼굴에서 웃음을 인식할 수 있는 장비를 설치하고 웃을 때마다 요금이 적립되게 했다. 이런 시스템 자체가 새로운 마케팅 수단이 되는 효과도 있다. 이 극장은 슬픈 연극 용으로 눈물을 흘린만큼 과금하는 시스템도 개발 중이라고 한다.

정 차장은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길거리를 지나갈 때 자신에게 맞춤 광고가 보여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미 어느 정도 현실이 됐다"며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기술들이 나오고 있고 우리의 상상력을 기술이 따라가고 있다"고 말하며 상상력을 적극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