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콘텐츠 방송 폭발적 인기에 대기업 몰린다

유튜브네이버CJ E&M 투자…아프리카TV 위협

인터넷입력 :2015/05/20 11:46

BJ(Broadcasting Jockey)와 같은 개인 방송 창작자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끌면서 관련된 새로운 사업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동영상 플랫폼 시장이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과거 아프리카TV가 주도했던 개인 인터넷 방송 시장에 글로벌 플랫폼인 유튜브를 비롯해 네이버다음카카오CJ E&M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며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유튜브는 전세계 5개 도시에 창작자 지원을 위한 공간 ‘유튜브 스페이스’를 마련하는 등 창작자자들의 채널을 키워나가고 있다. 또 유튜브 파트너 프로그램을 통해 창작자들이 유튜브에 공유한 영상에 광고를 붙여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아울러 유튜브 제작자 센터 및 아카데미를 운영해 온라인에서 유튜브 운영 기술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무료 강의 자료를 공유하고 있다. 나아가 ‘유튜브 넥스트업’ 프로젝트를 통해 창작자들 대상의 콘텐스트를 열고 선정자들에게 다양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유튜브 10주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유튜브 창작자들.

한국 유튜브의 경우 특히 더 개인 창작자들의 활약이 크다. 작년 가장 많이 성장한 국내 유튜브 채널 20위 중 개인 창작자 채널이 25%를 차지했으며, 국내 구독자 증가 기준으로는 개인 창작자 채널 비율이 7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국내 유튜브 스타는 양띵(양지영)대도서관(나동현)소프(박준하)김다영사이먼&마티나선현우 등이다.

유튜브가 ‘유튜브 스타’ 키우기에 집중하는 이유는 이들을 통한 수익과 영향력이 날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국 매체 버라이어티 조사에 따르면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10대 스타 중 ‘유튜브 스타’가 1~5위를 석권할 만큼 개인 창작자들의 영향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국내 대표 검색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도 유튜브와 아프리카TV처럼 자신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 오픈을 앞두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해 네이버 플랫폼 내 동영상 누적 재생수가 약 100억 건을 기록했고, ‘TV캐스트’의 경우 전년도 대비 이용자가 52% 증가한 점을 주목했다. 또 스포츠 방송의 경우 지난해 총 4천여 건 생중계를 진행했는데, 누적 이용자 수가 약 4억 명에 달해 동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했다.

이에 네이버는 단독 선공개 영상, 웹애니메이션 등 차별화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보하고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과 생중계 라인업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을 짰다. 이 같은 전략의 연장선에서 연내 누구나 자신의 동영상을 대중과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인 ‘플레이리그’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인 창작자를 발굴하고, 웹드라마 특화 광고 등 창작 콘텐츠를 대상으로 별도의 광고 상품을 개발해 창작자 수익 개선에도 힘쓴다는 방침이다.

뿐만 아니라 네이버는 모바일 중심으로 실시간 동영상 소비가 늘어나는 만큼 생중계 라인업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기존의 스포츠, 스타캐스트 온에어 외에도 다양한 외부 제휴를 강화해 오픈형 생중계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것.

방송 미디어 시장의 공룡인 CJ E&M도 ‘멀티 채널 네트워크’(MCN)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CJ E&M은 과거 ‘크리에이터 그룹’이란 이름으로 양띵 등 다양한 개인 창작자들을 지원해오다, 얼마 전 MCN 플랫폼인 ‘다이아(DIA) TV'를 오픈했다.

회사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게임음악뷰티푸드다이어트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제작자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이들의 콘텐츠를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주력해 왔다.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끌면서, CJ E&M이 가진 인프라를 활용해 한국 문화 콘텐츠의 우수성을 알려왔다.

그간 인기 창작자들과 힘을 키워온 CJ E&M은 다이아 TV 출시를 기점으로 개인 방송 콘텐츠 사업에 보다 적극 뛰어들 예정이다. 파트너들을 위한 멀티 제작 스튜디오인 다이아 TV 스튜디오 공간을 지원하고, 전문 인력을 통한 제작에도 도움을 줄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17년까지 2천개 팀의 디지털 콘텐츠 창작 인재를 육성, 유망한 개인 창작자들을 아시아 스타로 만든다는 것이 이 회사의 목표다.

이 밖에 다음카카오도 동영상 플랫폼인 ‘카카오TV'를 준비 중이다. 회사는 빠른 시일 내에 카카오TV를 선보여 다음카카오의 여러 채널 이용자들에게 보다 재미있는 동영상 콘텐츠가 소비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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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TV에는 여러 파트너사들과의 제휴를 통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가 공급될 예정인데, 최근 유행에 맞춰 개인 방송 콘텐츠도 유통될 것으로 예측된다.

업계 관계자는 “MCN 시장은 향후 5년 간 10배 성장 그 이상 가능할 만큼 폭발적인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과거 아프리카TV가 독식해 왔던 국내 인터넷 방송 시장이 유튜브, 네이버, 다음카카오, CJ E&M 등 대기업들의 참여로 더욱 커지고, 그만큼 끼 많은 창작자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