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검색 상품 구매…쇼핑 본격 진출

아마존 견제…모바일 쇼핑 시장 전운 감돌아

일반입력 :2015/05/18 09:16    수정: 2015/05/18 10:31

글로벌 인터넷 공룡, 구글이 모바일에서 검색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며 온라인 쇼핑시장에 전격적으로 진출한다. 아마존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특히 안드로이드 지배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국내 모바일 시장에서, 현재 쇼핑몰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인터넷 쇼핑시장에서도 구글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외신은 구글이 모바일에서 검색한 제품을 바로 구매할 수 있는 ‘구매’(Buy) 버튼을 몇 주 내에 도입한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로써 구글 모바일 사용자들은 상품 검색과 구매를 보다 손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검색된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해당 판매 사이트로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구글의 이같은 행보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의 강자인 아마존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마존이 자체 검색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검색 포털 서비스 강자인 구글을 위협한 것에 대한 일종의 역공인 셈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미국 온라인 쇼핑객의 39%가 아마존에서 상품을 찾은 반면에 구글과 같은 검색 엔진에서 제품을 검색한 경우는 11%에 불과했다. 검색 광고 매출로 큰 수익을 내는 구글 입장에서 아마존을 견제할 카드가 절실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은 지난해 10월 구글의 최대 경쟁자로 동종 서비스가 아닌 아마존을 꼽았다. 인터넷 사용자들이 쇼핑할 때 구글보다 아마존에서 검색한다는 이용 패턴 변화에 주목, 이에 대한 고민과 우려감을 일찌감치 표한 것이다.

구글은 과거에도 당일 배송 서비스인 ‘구글 익스프레스’를 미국 주요 도시에 서비스 하며 아마존에 대항하는 힘을 길러왔다.

구매 버튼 도입으로, 당장 이용자들이 별도의 계정으로 로그인할 필요 없이 구글 정보로만 여러 상품을 구매하고 빠르게 배송받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기존 전자상거래 시장 또한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80% 이상 안드로이드 OS 기반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국내에 해당 기능이 도입될 경우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안드로이드 폰에 구글 검색창이 기본 탑재돼 있어 점차 구글 검색 점유율이 높아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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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월 기준 닐슨코리아 자료에 따르면 모바일 검색 점유율은 네이버(76.7%) 다음이 구글(12.2%)이다. 모바일 검색 부문에서 구글이 다음(11.1%)을 앞질렀다.

외신은 구글이 온라인 구매 서비스까지 직접 진행할 경우 중소업체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자체 사이트를 통한 판매가 줄고, 구글에 입점한 뒤 이곳에서 판매되는 매출에만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