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몰린 알뜰폰…도매대가 인하에 '기대'

미래부, 이달말 산정기준 마련

일반입력 :2015/05/15 10:12    수정: 2015/05/15 10:59

KT에 이어 LG유플러스까지 2만원대 음성·문자(SMS) 무제한 요금을 내놓으면서, 승승장구하던 알뜰폰 시장이 위협받고 있다. 기존 이통사들이 음성 무제한 대열에 합류하면서, 그동안 저렴한 음성 요금이 강점이었던 알뜰폰 업체들이 점차 설 자리를 잃고 있는 것.

때문에 알뜰폰 업계는 아직까지 정책 결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전파사용료 면제 조치와 함께 이달 말까지 예정된 망이용대가(도매대가) 산정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도매대가 산정 기준에 따라 정부가 내놓을 3차 활성화 정책의 성패 여부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5일 미래창조과학부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미래부는 알뜰폰 의무제공 사업자의 도매대가 산정 기준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 결과에 따라 알뜰폰 업계의 시장 활성화는 물론 당장, 관련 업체들의 올해 경영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의 한 관계자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알뜰폰 도매대가 산정 기준 작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라며 “이통사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출시로 알뜰폰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된 측면이 있어 이 부분을 고려해 도매대가 산정 작업에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업계는 협회를 통해 데이터 도매대가를 저가와 고가로 나눠 각각의 인하안을 낸 상황이지만, 미래부는 이에 대해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해 알뜰폰 음성 도매대가는 2013년 분당 42.21원에서 6.8% 인하된 분당 39.33원, 데이터는 1MB당 11.15원에서 13.5% 인하된 9.64원이다. 음성보다 데이터의 도매대가 인하폭이 크기는 했지만 여전히 알뜰폰 업계는 현재의 도매대가 수준으로는 기존 이통사들과 경쟁이 가능한 요금제 출시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에는 이통사가 2만원대 무제한 음성 요금제를 출시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고 음성통화 위주의 알뜰폰 이용자들마저 이탈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올해에는 음성 도매대가 기준을 결정하는데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지난해 알뜰폰 업계는 음성‧데이터 도매대가 인하조치로, 2년 약정 기준으로 기존 이통사 대비 약 34%(무약정 기준으로는 약 50%) 인하된 2만원대(음성 140~180분, 데이터 1.4~1.6GB)의 정액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이 같은 요금제는 통신비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었고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법이 시행되면서 더 주목을 모았다. 때문에 2013년 3월 선불폰 위주의 155만명에 불과했던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달 500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8.8%까지 상승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이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전격 출시하면서 경쟁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일단, 알뜰폰 후불 가입자의 월 평균수익이 1만5천721원으로 이통사 2만원대 음성 무제한 요금과 다소 차이가 있는 상태지만, 음성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 시장 확대를 꾀했던 업계로써는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더군다나 알뜰폰 업계의 누적적자가 2천400억원에 이르고 지난해 영업이익도 965억원 적자 상태로, 시간이 지나도 경영환경이 크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현재 알뜰폰을 쓰고 있거나 쓸 계획을 갖고 있는 소비자들이 몇 천원만 더 주면 이통사의 음성 무제한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현재로선 이들의 이탈이나 유인을 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다”며 “3년을 요구했던 전파사용료 면제 조치마저 불확실한 상황에서 도매대가 산정에 한 가닥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때문에 당초 올해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알뜰폰 활성화 정책을 추진해왔던 정부의 부담도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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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부 관계자는 “이통사가 요금을 인하했으니 반길 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동통신 시장의 한 축인 알뜰폰 정책을 마련하는 데는 고민이 그만큼 커졌다”며 “최대한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따라서 이달 미래부가 내놓을 3차 알뜰폰 활성화 계획과 함께 도매대가 기준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인하될 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