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데이터 요금제, KT 따라잡을까?

가격 낮추고 영상 특화..유선은 취약

일반입력 :2015/05/14 12:04    수정: 2015/05/14 13:45

LG유플러스가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 발표 일주일 만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꺼내들었다. 3만~4만원대 요금은 KT보다 낮추고 데이터 제공 특화 요금제를 늘린 점이 주목된다.

14일 LG유플러스는 ‘데이터 중심 LTE음성자유’ 요금제 7종과 ‘LTE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 6종 등 무선통화와 문자 무제한 제공 요금제 13종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후발사업자 지위에도 KT의 음성 무제한 요금제에서 일부 구간은 가격을 낮췄다. 동영상 특화 요금제에도 무선 통화 무한의 데이터 요금제를 적용해 데이터 제공량은 늘렸다.

아울러 기존에 유료로 제공하는 모바일 IPTV 제공 범위를 KT보다 한단계 낮은 요금제까지 확대시켰다.

집전화와 같은 유선 통화 무제한을 포함시키지 못한 것이 일부 아쉬운 대목이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월정액에 관계 없이 모두 무선 통화만 무제한 제공이다. 유선통화는 영상통화 등과 더불어 요금제에 따라 월 30분 또는 200분 비과금 조항을 달았다. ■3만~4만원 요금제, 1천원이라도 낮췄다

LG유플러스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최저가는 KT와 기본료 2만9천900원으로 동일하다. 10% 부가세를 더하면 실질적인 월 납입금은 3만2천890원이다. 즉 두 통신사 모두 LTE 휴대폰에서 무한 통화가 3만원 초반대부터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앞서 신규 요금제를 선보인 KT를 겨냥한 LG유플러스의 노림수는 그 다음 구간인 월정액 기준 3만원 후반, 4만원 초반대 요금제다.

LG유플러스 ‘데이터중심 33.9 LTE’와 ‘데이터중심 38.9’는 KT의 ‘데이터선택 349’, ‘데이터선택 399’와 비교해 기본료 기준에서 각각 1천원씩 저렴하다. 부가세를 더할 경우 각각 1천100원씩 저렴하다.

음성무한 데이터중심 요금제에서 KT에 우위에 있는 점은 모바일IPTV 서비스 비과금 요금제 범위다.

월 5천원(부가세 제외)에 제공되는 모바일IPTV 서비스를 KT가 월정액 6만5천원 이상부터 제공하는 것과 달리 LG유플러스는 5만4천원대의 데이터중심 499 요금제부터 지원한다. ■ 유선 통화까지는 못 풀었다

LG유플러스가 발표한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비교할 때 눈에 띄는 부분은 유선 통화를 무한으로 했느냐의 부분이다. 이는 LG유플러스가 이 요금제를 내놓겠다고 밝힌 시점부터 업계가 주목한 부분이다.

KT는 월 6만원대 이상 요금제인 데이터선택 599 요금제부터 무선과 유선 통화 모두 무한으로 제공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모든 요금제 구간에서 무선 통화만 무한으로 설계했다.

이는 상대 수신자가 통신사에 관계없이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 경우에는 과금이 되지 않지만, 집전화나 사무실 전화와 같은 유선전화는 무한으로 풀지 못한 것이다.

대신 데이터중심 49.9 이하 요금제에는 영상통화를 포함해 월 30분의 무료 통화가, 데이터중심 59.9 요금제에는 월 200분의 무료 통화를 포함시켰다.

실질적으로 휴대폰 통화만 이용하는 가입자라면 큰 차이가 없지만, 여전히 유선전화에 통화량이 많은 이용자라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반대로 KT와 똑같이 무선 통화만 무한으로 제공하는 중저가 요금제의 경우 LG유플러스가 두 구간의 요금제가 저렴한 만큼 이용자 입장에서는 장단점을 판단해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인터넷전화를 제외하더라도 유선전화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는 사업자는 KT”라면서 “LG유플러스와 아직 신규 요금제를 내놓지 못한 SK텔레콤은 데이터 중심으로 요금을 책정해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해도 통신사간 지불해야 하는 망접속료를 고려하면 상당 금액의 이익이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망접속료란 유선과 무선을 모두 포함해 다른 통신사에 통화 호를 연결하면 통신사끼리 상대 네트워크를 이용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으로, 정부가 경쟁정책에 따라 후발사업자에는 이득을 주지만 상당한 비용이 소요된다. ■ ‘비디오 LTE’, 구호에서 끝나지 않았다

LG유플러스는 LTE 도입 이후 모바일 환경에서 동영상 시청이 급증한다는 이용패턴에 따라 비디오 특화 서비스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주지해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매일 일정량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LTE 비디오 요금제를 내놓기도 했다. 이는 한시적으로 가입자를 받기로 한 상품이다.

이같은 기조에 맞춰 비디오 요금제도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편입시켰다. 기본 데이터 중심 요금제 7종에 비디오 전용으로 6종의 상품을 더해 LG유플러스가 최다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내놨다고 강조한 이유다.

데이터 중심 비디오 요금제는 기본 음성자유 요금제와 비교해 데이터 제공량이 요금제에 따라 적을 수도 있지만, 모바일 IPTV 서비스에 소요되는 데이터를 매일 1GB씩 제공하는 장점을 갖췄다.

LG유플러스 계산에 따르면 기본 제공 LTE 제공량 외에 매일 추가되는 1GB의 데이터 제공량으로 U+HDTV를 하루 2시간 16분까지 시청할 수 있다. 또 주문형비디오(VoD)의 경우 1시간 8분 가량 무료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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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요금제 종류를 최다로 늘렸다는 점 외에도 이용자의 선택 폭을 넓혔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이용 패턴에 따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설계하면서 음성 문자, 데이터, 음성문자에 데이터 등 각각의 이용자에 최적화된 요금제 3박자를 모두 갖추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