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몇 살로 보여?" 재미내다간 '낭패'

美 언론들 "MS에 개인정보 퍼주는 셈" 지적

일반입력 :2015/05/06 13:56    수정: 2015/05/06 16:17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어려보인다는 혹새러 사진 자꾸 올렸다간 마케팅에 이용될 수도 있다.

내가 몇 살로 보일까?(How Old Do I Look)?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하우올드닷넷' 사이트가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이 서비스가 대부분 실제 나이보다 10살 가량 어리게 표출해주면서 이용자들로부터 쏠쏠한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재미 때문에 무심코 사진을 올릴 경우 MS의 마케팅에 활용될 우려가 있다고 패스트컴퍼니, 판도데일리 등 주요 외신들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패스트컴퍼니는 MS 애저 서비스 이용 조건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애저 서비스 이용 조건에는 “여러분이 제공한 각종 자료는 MS와 협력회사들이 인터넷 사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동의를 하는 것”이라고 돼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자 MS 측은 뒤늦게 “하우올드닷넷 사이트에 올라온 어떤 이미지도 저장하지 않는다”고 확언했다. 하지만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는다고 해서 데이터까지 수집하지 않는 것은 아니란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고 판도데일리가 전했다.

판도데일리는 이 같은 사실을 전해주면서 “MS의 하우올드닷넷이 입소문을 타고 있는 모양새는 데이터 수집가들에겐 꿈 같은 현상”이라고 꼬집었다. 사람들에게 재미를 주면서 필요한 정보를 수집해갈 수 있다는 의미다.

■ 4월말 빌드 컨퍼런스에서 첫 선 보인 뒤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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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우올드닷넷은 4월말 개최된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컨퍼런스에서 처음 소개됐다. 이 사이트를 공개한 사람은 조셉 시로쉬 MS 클라우드 및 기업 컴퓨팅 담당 부사장이다.

시로쉬 부사장은 하우올드닷넷을 소개하면서 “MS의 얼굴 인식 API를 이용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가 인기를 끌면서 MS 측은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쉬운지 홍보하는 데 사용하기도 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