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단통법 이후 성장세 꺾였다

직전분기 대비 매출 영업익 ARPU 감소

일반입력 :2015/05/06 12:56    수정: 2015/05/06 14:54

SK텔레콤의 1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대비 수직상승한 수치를 보였지만, 직전분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 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유통법 시행에 따른 파급 효과와 작년 1분기의 시장 과열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6일 SK텔레콤은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2천403억원, 영업이익 4천26억원, 당기순이익 4천427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분기 실적을 전년 동기와 대비할 경우 매출과 영업익, 당기순익은 각각 0.9%, 59.5%, 65.6%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직전분기와 비교할 경우 각각 -1.1%, -17.8%, -12.0% 등 모두 감소했다. 영업익의 경우 단말기 유통법 시행 이후 마케팅 비용이 줄어든 점을 꼽을 수 있다. 이통3사 공히 유사한 상황이 실적에 그대로 반영됐다. 다만 전년동기와 대비해 영업익이 급증한 점을 두고, 지난해 1분기 시장의 특수성이 반영됐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회사 측은 “전년 동기 LTE 과열 경쟁 양상이 반영돼 마케팅 비용이 23.2% 감소한 결과나 나왔다”면서 “특히 SK텔레콤의 경우 통신장애 보상 등으로 일시적인 영업익 감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전 분기와 비교해 가입비 전면 폐지, 멤버십 서비스 강화, 기기변경 가입자 혜택 확대 등으로 마케팅 비용 증가가 일부 반영됐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전분기 대비 영업익 감소 이유로는 인건비의 증가도 꼽힌다. 종업원 급여는 직원수 증가 등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10.7%, 전분기 대비 13.6% 늘었다.

당기순익이 급증한 이유로는 이동통신사업의 영향보다 SK하이닉스의 지속적인 실적 호조에 따른 것으로 SK텔레콤 측은 분석했다. SK하이닉스의 지분법이익은 955억원에 이른다.

매출 증가도 기존 통신 사업의 성장에 힘입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실제 전년동기 대비 0.9% 성장한 매출에는 PS&M의 SK네트웍스 영업망 인수와 SK플래닛의 매출 증가, 회사가 인수한 NSOK와 아이리버의 매출이 합쳐진 결과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상호접속요율 인하에 따른 망접속수익 감소와 가입비 폐지 등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망접속정산비용은 직전분기 소급정산으로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전년동기 대비 15.1% 감소했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 특성상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지표인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도 직전 분기 대비 하락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 1분기 ARPU는 3만6천313원으로 지난해 1분기 3만5천309원 대비 2.8% 늘었지만, 지난해 4분기 대비 1.0%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통3사 모두 직전분기 대비 ARPU가 하락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단말기 유통법 시행 초기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일부 긍정적인 부분은 월평균 해지율이 여전히 2.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장기 가입자 만족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난해 4분기 대비 소폭 오른 2.0%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평균치보다 낮다. 다만, 장기 미사용 선불폰에 대한 직권해지 숫자는 제외됐다.

SK텔레콤은 성장 정체 속에서도 건전한 유통환경 조성 등을 바탕으로 경쟁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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