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시장 20% 목표”…정부 1천800억 투자

30일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 발표…7월 중 나노 강소기업 육성 전략 공개

일반입력 :2015/04/30 12:41

정부가 2020년 세계 나노시장 20%를 점유하는 나노산업 2대 강국 구현을 목표로 7대 산업화 기술 개발, 나노기술기업 육성, 4대 인프라 확충을 위해 올해 총 1천772억원을 투자한다.

미래창조과학부‧산업통상자원부‧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을 국과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회 의결을 거쳐 확정하고, 이를 30일 이석준 미래부 제1차관과 이관섭 산업부 제1차관이 나노기업을 현장 방문한 자리에서 발표했다.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은 지난 1월 미래부‧산업부 등이 나노기술을 국가 산업전반의 혁신과 새로운 시장 창출의 동력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수립한 전략이다.

나노기술은 나노미터(1~100nm) 크기에서 물질의 제조‧조작을 통해 새롭거나 개선된 성질을 이용하는 기술로서 범용기술(GTP) 측면이 강해 정보기술(IT)‧생명기술(BT)‧에너지환경기술(ET) 등 핵심기술 분야와의 상승적 융합으로 국가 산업경쟁력의 획기적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나노기술을 적용한 14 나노미터(nm) 반도체 공정이 상용화되고, 올해 나노소재인 양자점 TV가 출시되는 등 나노기술이 성숙되어 감에 따라 제조업 혁신의 열쇠이자 신산업‧신시장 창출의 핵심 원동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미국 등 나노기술 선진국들도 선도기술 확보에서 나노기술의 산업화로 정책을 전환 중이며, 우리나라도 국가 산업전반의 혁신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해, 기존 기술력 향상에서 ‘나노산업화’ 촉진을 위한 지원 중심으로 연구개발 정책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미래부 등 3개 부처는 지난해 12월 국내 570개 나노기업을 대상으로 나노기술 사업화 현황과 정책수요를 조사하는 등 기업과 전문가의 의견수렴을 거쳐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7대 산업화 기술 확보

우선, 정부는 나노기술 산업화 유망분야를 선정, 산업화 가능 수준의 핵심 원천기술을 확보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측은 “융합신산업 분야의 미래성장동력 또는 친환경 에너지 신산업 과제 분야에 속하는 기술로 향후 나노산업의 주요 기반기술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산업화 수준 도달 하거나 근접한 기술 분야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미래성장동력 중 지능형 로봇과 착용형 스마트기기 구현의 핵심기술로 평가되는 3차원 나노전자소자,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재난안전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사물인터넷 적용 환경 나노센서, 식품안전 나노센서의 기술 등을 선정했다.

또한, 관련 산업에 파급효과가 큰 융복합소재로서 기능성 나노섬유, 탈귀금속 촉매용 나노소재, 탈희유원소 산업용 나노소재 및 전 세계 물부족 및 수질오염 문제 해결 기여를 위한 저에너지 수처리(물정화, 담수화) 시스템 개발이 추진된다.

7대 산업화 기술은 모든 기술을 처음부터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개발 성과를 기반으로 기 보유 또는 과제수행 중인 기술을 분석하고 공백기술을 도출, 집중 개발해 산업화에 필요한 핵심기술의 온전한 세트를 확보,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 7월 나노 강소기업 육성 전략 발표

아울러, 정부는 나노산업 육성을 위해 우수기술의 사업화를 촉진하는 기업 지원 프로그램을 활성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수기술 사업화 촉진을 위해 시장진입이 가능한 수준의 상업적 시제품 개발, 현장 전문가 자문, 특허경쟁력 분석 등 나노기술 연구 성과의 사업화 성공률 제고를 지원하고, 기술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제품개발 기술현안에 대해 전문가를 연계해 애로사항 해결을 지원한다.

또, 중소벤처 기술 사업화 지원을 위해 나노중소기업의 우수기술 제품을 발굴하고 시제품의 성능검증 및 인증 지원과 국내외 수요처 발굴‧연계 등 판로개척을 지원한다.

나노기업 중 8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핵심 전략제품을 선정해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향후 시장성‧기술성‧기업분포 등을 고려해 핵심전략제품을 선정, 기업 대상 공청회를 진행해 7월 나노코리아 주간 중 ‘나노 강소기업 육성 전략’을 발표할 계획이다.

■ 나노기술 성과활용 지원센터 구축

정부는 7대 전략분야 사업화의 체계적 지원이 가능하도록 인프라 기능을 정비하고, ‘나노기술 성과활용 지원센터’를 구축해 이용자에게 통합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나노팹의 서비스가 단위공정 중심 서비스로 기업지원 기반이 미약하다는 지적에 따라 초절전, 초소형‧고집적, 고감도‧고성능 구현이 가능한 5개 분야 신공정 플랫폼 기술 및 지역별 특화 공정서비스 개발을 통해 7대 전략분야 미세공정 인프라를 지원하고, 6개 나노팹이 보유한 기술‧장비 현황, 누적된 측정데이터 등을 이용자들이 연구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라이브러리 형태로 제공한다.

아울러, 원자‧분자 수준의 제어가 이뤄지는 나노기술은 공정 중의 관찰이 불가능하고 실험적 분석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계산나노과학의 보편적 활용을 통해 제품개발 기간‧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개방형 가상실험 공간이 제공된다.

이를 위해 ‘웹기반 계산 나노팹’ 기술을 개발하고 7대 전략분야 특화 응용 플랫폼이 구축된다. 이 과정에서 세계 우수 계산과학 기관과 국제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단기간에 계산과학 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컴퓨터를 이용한 설계‧해석 연구는 특히 나노소재 개발과 센서 등 전자소자 설계에 유용해 계산나노과학의 활용을 통해 개발 착수 전 가능성 확인 및 최적공정 설계로 나노기술의 개발시간과 비용을 1/2로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나노기술 적용제품의 증가 환경에서 국민건강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나노소재‧제품의 국제규제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안전성 평가 표준측정기술 개발, 나노안전 통합 데이터베이스 확보, 국제협력 선도를 통해 나노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글로벌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획이다.

특히, 해외 판로개척을 위해 나노소재‧중간재 성능평가 시험법 개발, 다양한 평가기관의 시험법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상용화 및 글로벌 시장진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석준 미래부 제1차관은 “이번 전략 발표를 계기로 정부와 기업의 원활한 협력을 강화하고 기업 차원에서의 투자를 증대하는 등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해달라”며 “기업이 희망하는 기술개발과 구체적인 인프라 지원 방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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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섭 산업부 제1차관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으로 나노산업계의 의견을 적극 청취하여 나노산업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신성장 동력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는 정책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나노기술 산업화 전략이 발표된 현장에 참석한 기업들은 기존의 기술개발 계획에서 더 나아가 나노기술 산업화에 중점을 둔 전략 마련을 환영하면서, 나노기술의 개발에서 사업화까지 효과적인 지원체계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