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기요-배달통 '동거'…나제원 대표 원톱

김태훈 배달통 대표, 사실상 경영권서 손 떼

일반입력 :2015/04/30 10:37    수정: 2015/04/30 10:53

나제원 알지피코리아 대표가 배달음식 주문앱 서비스인 요기요와 배달통을 총괄한다. 기존 김태훈 배달통 대표는 대표직을 내려놓고 양사의 의장직을 맡을 예정인데,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뗀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요기요에 따르면 최근 역삼동에 위치한 요기요 본사에 양재동에 있던 배달통 전직원이 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요기요 정직원 120여 명, 배달통 정직원 35여 명이 한 공간에 모이면서 사실상 한 기업으로 출범하게 된 것이다.

요기요는 독일 배달음식 업체인 딜리버리히어로의 한국지사며, 배달통은 작년 말 딜리버리히어로에 지분 절반 이상을 매각한 이후 이 회사의 자회사가 됐다.

회사는 물리적인 거리를 좁힘으로써 양사가 가진 장점을 더욱 잘 살리기 위한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긴밀하게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업계에서는 모기업이 같은 두 회사가 사실상 합병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브랜드는 개별로 유지하되 조직이나 인력을 통합하는 작업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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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태훈 의장의 경우 의사결정권을 갖고 회사 경영에 참여하기보다, 고문 역할을 맡아 배달통에서 쌓은 노하우와 전략 등을 전수할 것으로 보인다. 요기요와 배달통의 모든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나제원 대표가 쥐게 되는 것.

나제원 대표는 “양사 간 사업상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함께 연구해 더 좋은 배달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요기요와 배달통의 개별 브랜드를 유지하며 각 서비스의 장점을 더욱 잘 살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