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핵심부품 결함…생산 지연 불가피

WSJ "中 AAC '탭틱엔진' 말썽…일부 완제품 폐기"

일반입력 :2015/04/30 08:12    수정: 2015/04/30 08:20

정현정 기자

애플이 최근 출시한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핵심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되면서 애플워치 생산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애플워치용 '탭틱 엔진(Taptic Engine)' 신뢰성 테스트 중 결함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탭틱 엔진은 애플워치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진동을 발생시켜 사용자의 손목에 촉각을 전달하는 장치로 알람이나 메시지를 진동을 통해 알리거나 심장박동수를 다른 애플워치 사용자들에게 전달하는데 쓰인다.

애플은 이 부품을 중국 선전에 위치한 AAC테크놀로지홀딩스와 일본 일본전산(NIDEC)으로부터 공급받는다. 지난 2월 본격 양산이 시작된 후 신뢰성 테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중국산 부품의 결함이 발견됐다. 이에 따라 애플은 일부 애플워치 완제품을 폐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일본전산 측에 AAC테크놀로지홀딩스 공급 물량까지 충당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생산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애플은 지난 주 일부 부품 공급업체들에 6월까지 생산을 늦춰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애플워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협력업체들은 애플의 이같은 요청에 의아했다는 전언이다. 하지만 애플은 생산 지연 요청 이유를 협력업체들에 설명하지 않아 해당 결정이 탭틱 엔진 결함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달 초 밍치궈 KGI시큐리티 애널리스트는 투자보고서를 통해 디스플레이 혹은 탭틱 엔진의 기술적 문제 때문에 생산이 지연될 수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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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우리는 정상적인 공급을 바탕으로 최대한 빨리 주문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여전히 긴 리드타임(제품 하나를 생산하는 데 걸리는 소요시간)에 직면해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며 인내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애플워치는 지난 10일 온라인 예약판매를 시작으로 지난 24일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홍콩, 일본 등 9개국에서 정식 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