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1Q 영업익 2.7조 '명예회복'

2분기 '갤럭시S6·엣지' 출시 효과 기대 높아

일반입력 :2015/04/29 09:51    수정: 2015/04/29 14:34

정현정 기자

지난해 바닥을 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긴 부진의 터널을 뚫고 본격적인 반등세를 탔다. 2분기 이후에는 신제품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출시 효과가 더해지면서 추가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29일 발표한 1분기 확정실적에 따르면 지난 분기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7천4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37.8% 증가했다.

이는 2조원대 중반으로 모아졌던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깜짝 실적이다. 마케팅 비용 절감과 갤럭시 A·E·J 등 중가 모델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 입은 결과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조8천900억원으로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태블릿, 피처폰 물량 감소 등으로 소폭 감소했다. 독립국가연합(CIS)나 러시아 등 신흥국 환율 불안의 영향도 매출액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IM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2013년 3분기 6조7천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1분기 6조4천300억원에서 2분기 4조4천200억원으로, 3분기에는 1조7천50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조9천600억원으로 반짝 올랐지만 2조원대를 회복하지는 못하면서 1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었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지난 분기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8천만대 이상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4월 출시가 시작된 갤럭시S6 출시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았지만 보급형 라인업인 A·E·J 시리즈 판매 호조가 힘을 보탰다는 평가다. 또 비수기 영향으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IM부문 영업이익 2.7조원은 기존 예상치를 12% 상회하는 실적이라면서 스마트폰 출하대수가 8천300만대로 예상치에 부합한 것을 고려하면 마케팅비용 등의 절감을 통해 이익이 개선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IM부문 실적개선은 효율적 마케팅 집행 및 갤럭시 중저가 제품 라인업 구축에 따른 판매량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8천200만대로 전분기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이겠지만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대한 현재 시장 반응을 고려할 때 전작의 판매량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신제품의 글로벌 출시 등으로 인한 마케팅 비용도 전분기 대비 증가하는 것은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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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스마트폰 시장은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 성장과 LTE 서비스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삼성전자는 차별화된 혁신적 제품으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고히 하고 중저가 시장에도 적극 대응해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태블릿 시장은 성장세가 둔화되는 속에서도 신제품 갤럭시탭A 등 출시와 라인업을 효율화로 대응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 심화와 환영향에 따른 수요 약세 등과 같은 불확실한 경영 여건 속에서도 제품 라인업 간소화를 통해 R&D와 마케팅을 비롯한 전 분야에서 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