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1Q 영업익 6조 육박…'V자' 회복세

스마트폰 2.74조 '깜짝 실적' 부품은 '갤S6 효과'

일반입력 :2015/04/29 09:09    수정: 2015/04/29 09:20

정현정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6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4조600억원으로 바닥을 찍었던 실적이 뚜렷한 V자형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스마트폰 사업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호조를 보인데다 갤럭시S6 효과가 선반영된 부품 부문의 실적 반등이 영향을 미쳤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1분기 확정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47조1천200억원, 영업이익 5조9천8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약 1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가전부문을 제외한 사업부문이 고루 개선돼 전분기 대비 약 1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분기 10%에서 12.7%로 높아졌다. 다만 TV 등 세트(완제품) 사업은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 통화 약세의 영향을 크게 받았으며, 전사 영업이익에는 약 8천억원 수준의 부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7일 매출액 47조원과 영업이익 5조9천억원의 잠정실적(가이던스)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발표한 확정실적에서는 매출과 영업이익 수치가 크게 바뀌지 않았지만 각 사업부문별 성적표가 공개됐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 영업이익은 2조7천4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였던 2조원대 중반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마케팅 비용 절감과 갤럭시 A·E·J 등 중가 모델 스마트폰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결과다.

지난해 IM 사업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6조4천300억원에서 2분기 4조4천200억원으로, 3분기에는 1조7천500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1조9천600억원으로 소폭 올랐지만 2조원을 회복하지는 못하면서 1분기 실적에 관심이 모아지는 상황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5조8천900억원으로 스마트폰 판매 증가에도 불구하고 태블릿, 피처폰 물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다소 줄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이 포함된 부품(DS) 부문은 17조1천억원의 매출과 3조3천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0조2천700억원과 영업이익 2조9천300억원, 디스플레이 사업은 매출 6조8천500억원, 영업이익 5천20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메모리는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모바일·서버·SSD 등의 수요 견조 ▲20나노 공정전환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강화 ▲DDR4·LPDDR4 등 차별화된 제품 공급 등으로 수익성이 확보됐다.

시스템LSI는 계절적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감소했지만, 14나노 모바일 AP 제품 양산과 가동률 개선으로 수익성은 개선됐다.

디스플레이의 경우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은 1분기 TV시장의 비수기로 패널 수요가 감소했지만 UHD 등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부문은 신규 프리미엄 패널의 판매 증가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TV와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 분기 1천3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10조2천600억원으로 28.1% 감소했다.

평판 TV 시장이 구주와 신흥 국가의 환율 하락으로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실적 또한 환 대응을 위한 TV 판가 조정 등으로 악화된 까닭이다. 다만 생활가전은 1분기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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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1분기는 IT 산업이 계절적 비수기인 상황에서 유로화와 이머징 국가의 통화 약세,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 등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됐지만 갤럭시S6 출시에 따른 부품 사업 호조와 스마트폰 사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갤럭시S6의 판매 본격화로 인해 사업 전반적으로 1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