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4의 4G]초콜릿폰 'G'lory 되찾는다

G시리즈 감 잡았다 텐밀리언셀러 목표 자신감

일반입력 :2015/04/29 06:06

정현정 기자

(Glory)LG전자 전략 스마트폰 ‘G4’가 오늘 출격한다. 국내 스마트폰 중에서는 처음으로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한 독특한 후면커버에 DSLR급 카메라 성능을 앞세운 제품이다.

G4는 LG전자가 지난해 5월 나온 ‘G3’ 이후 1년 만에 내놓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다. 전작 G3는 성능과 디자인이 두루 호평을 받으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LG전자의 입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제품이다. 현재 G3는 1천만대 판매 목표를 향해 순항 중에 있다. G4가 전작의 판매 성과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피쳐폰 시절 LG전자는 2005년 단일 휴대폰 모델로 처음으로 1천만대 이상 판매고를 기록한 초콜릿폰을 시작으로 샤인폰, 쿠키폰, 뷰티폰 등 텐밀리언셀러 휴대폰들을 줄줄이 탄생시킨 경험이 있다. G4가 G3의 바톤을 이어 받아 과거 전성기와 같은 영광(Glory)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G시리즈 성공 잇는다

G시리즈가 진화하면서 LG전자가 추구하는 스마트폰의 방향성도 명확해지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조준호 사장은 이를 놀라운 시각적 경험(great visual experience)이라고 정의했다. LG 생각나는게 화질, 카메라, 디스플레이, 이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인 만큼 이 분야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제조사가 되고자 한다는 의지다.

첫 번째 G시리즈인 ‘옵티머스G’로 성공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진입한 LG전자는 후속작 ‘G2’부터는 ‘옵티머스’라는 이름을 빼고 브랜드 위상 강화에 나섰다. 전원버튼과 볼륨버튼을 뒷면에 배치하는 특유의 후면버튼 디자인도 이때 나왔다. 화면을 두 번 두드리면 화면이 켜지는 ‘노크온’과 광학식손떨림보정기능(OIS)을 탑재한 카메라도 주목을 받았다.

G3는 세계 최초로 풀HD 보다 2배 선명한 Q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으로 관심을 모았다. 빠르게 초점을 잡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으로 카메라도 한층 더 강화됐다. 일정 패턴으로 화면을 두드려 잠금을 해제하는 ‘노크 코드’와 손바닥을 폈다가 주먹을 쥐면 3초 후 사진이 찍히는 ‘제스쳐샷’은 G시리즈의 시그니쳐 UX로 자리잡았다.

G4 역시 이 같은 G시리즈의 연장선상에 있다. 120%의 색재현율과 50% 향상된 명암비, 30% 높아진 휘도 등 주요 사양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도 소비전력은 그대로 유지한 5.5인치 Q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또 삼성전자와 애플도 아직 시도하지 않은 800만 화소 전면카메라에 현존하는 스마트폰 카메라 중 최고 사양인 F1.8의 밝은 조리개를 탑재했다. F 값이 낮은수록 어두운 환경에서 더 밝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들이 F1.9의 조리개 값을 탑재하는 것과 비교해볼 수 있다.

G플렉스 시리즈로 실험에 성공한 커브드 디자인도 처음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적용해 부드러운 곡률로 그립감을 살렸다. 후면커버에는 고급 가방이나 지갑에 쓰이는 천연가죽 소재를 적용하는 파격을 택했다. 여기에 G시리즈 특유의 시그니쳐 UX는 ‘LG UX 4.0’라는 이름으로 진화했다.

■마케팅도 독기(毒氣) 품었다

전작 G3로 프리미엄 시장에서 자신감을 얻은 LG전자의 마케팅도 더 과감해졌다. G4 공개 행사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싱가포르, 터키 등 6개국에서 릴레이 방식으로 동시에 열린다. LG전자는 지난 2013년 G2를 출시하면서 처음으로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를 열었고 지난해 G3 출시 당시에는 처음으로 6개 도시에서 공개 행사를 진행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조준호 MC사업본부장 사장은 뉴욕으로 날아가 직접 행사를 챙긴다. 초콜릿폰과 샤인폰으로 대변되는 LG 휴대폰의 전성기였던 2004년부터 2007년까지 휴대폰 사업 북미법인장으로 미국 사업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조 사장은 제품 개발 막바지에 다시 스마트폰 사업에 합류했지만 그립감이 좋으면서도 아날로그 감성이 살아있는 디자인, LG전자와 계열사의 기술을 결집한 성능, 사용성이 좋은 UX 등 콘셉트에도 조 사장의 의지가 많이 반영됐다.

제품 출시 전에 업계 최대 규모인 15개국 4천명 규모로 소비자 체험단을 운영하는 이채로운 마케팅도 도입했다. 체험단이 전하는 생생한 체험기를 통해 일반 소비자들도 G4에 대한 신뢰감을 더욱 가지게 될 것이라는 믿음에서다. 동시에 배너 광고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통해서는 경쟁작인 갤럭시S6의 약점을 집중 공략하며 착탈식 배터리나 마이크로SD 카드 등 추가가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한다.

출시 전 제품에 대한 흥미도를 끌어올리는 티저 동영상도 이미지 광고 수준에 머물지 않고 내러티브를 살리는 방향으로 바꿨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전문사진가 콜비 브라운이 직접 G4 카메라를 체험한 후 느낀점을 인터뷰하기도 하고 12주가 걸리는 천연 가죽 커버 제작 공정을 담기도 했다.

티저와 동시에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부품공급사를 통해 디스플레이와 카메라 성능이 하나씩 베일을 벗으면서 기대감도 높였다. 이 과정에서 G4 사양과 디자인이 담긴 마이크로사이트가 통째로 유출되며 노이즈 마케팅 의혹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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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일에서도 자신감이 묻어난다. LG전자는 지난 10일 출시된 삼성전자 전략폰 갤럭시S6와 불과 3주 차이를 두고 G4를 출시한다. G시리즈가 갤럭시 시리즈와 3주 차이로 시장에서 맞붙는 것은 처음으로 전작 G3 성공에서 자신감을 얻어 정면 승부를 택했다는 분석이다. 갤럭시S6의 독주체제를 견제하는 동시에 맞불 효과를 노린 선택이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은 “LG G4는 G3를 통해 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을 받은 화질과 카메라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려 차원이 다른 비주얼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G4 천연가죽 디자인으로 기존 스마트폰과 다르면서도 소비자가 가장 친숙하고 멋스럽게 느낄 수 있는 소재를 고민했고, 이를 장인정신으로 만들어내려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