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모바일 게임 강화 위한 조직 개편 활발

일반입력 :2015/04/28 10:49    수정: 2015/04/28 10:54

박소연 기자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회사 내외부로 조직을 개편하며 변신을 꽤하고 있다. 모바일 게임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발조직과 사업조직을 분리하며 퍼블리싱 사업에 진출한 소프트맥스를 비롯해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엔트리브소프트 등이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모바일 게임 부문 사업 역량 증대에 나섰다.

먼저 소프트맥스(대표 정영원)는 지난 26일 조직 개편을 통해 전문 게임개발사에서 벗어나 퍼블리싱 사업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소프트맥스는 지난 1993년 설립 이후 20여 년간 ‘창세기전’ ‘마그나카르타’ 등 다수의 인기 온라인 게임을 배출하며 온라인 게임 전문 개발사로 자리매김한 상태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모바일 게임의 자체 개발 및 퍼블리싱을 통해서다.

소프트맥스는 지난 26일 85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이를 위한 자금을 화보했다. 해당 자금을 활용해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및 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의 외부 IP(지적재산권) 확보, 외부 스튜디오 영입‧제휴, 자사 IP를 활용한 공동사업 등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기존 게임 프로젝트 별로 운영되던 조직을 개편해 개발본부와 사업본부로 조직을 이원화했다. 조직개편은 사업 분야의 역량 강화에 중점을 뒀다. 특히 사업본부는 외부 IP 확보 및 게임 소싱, 외부 스튜디오 인수 등을 진행할 계획으로 소프트맥스가 이번에 진출 계획을 알린 퍼블리싱 사업의 중심 조직이라 할 수 있다.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게임즈에서 퍼블리싱을 총괄하고 스마일게이트인터넷 대표, 네오아레나 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박정필 전무가 사업본부를 진두지휘하며 ‘트래레인크래셔’, ‘주사위의 진영’ 등의 모바일 게임을 준비 중이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장현국) 역시 모바일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조직 개편을 진행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개발에만 내부 역량을 집중시킨다.

먼저 위메이드는 최근 내부 게임 운영 조직을 네시삼십삼분의 고객지원(CS) 및 운영대행 자회사 큐로드에 넘겼다. 굳이 내부에서 게임 서비스 운영 인력을 운용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게임 개발에만 집중하겠다는 결정으로도 해석된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출시한 모바일 게임 대부분이 흥행에 실패, 사업적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위메이드로서는 운영 조직을 내보내면서 비교적 몸이 가벼워진 만큼 효과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해진다.

이와 함께 위메이드는 온라인 게임 부문에 대한 사업 양수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카루스’ ‘미르의 전설’ 등 온라인 게임의 국내 사업권을 와이디온라인(대표 신상철) 측에 넘기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엔트리브소프트(대표 서관희)는 이미 이달 초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대표 권혁빈, 이하 스마일게이트)와 게임포털 사업 및 온라인 게임 퍼블리싱‧게임트리 PC방 사업의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며 조직을 슬림화했다.

이를 통해 엔트리브소프트는 신규 사업 부문인 모바일 게임에만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엔트리브소프트가 게임트리에서 서비스하던 ‘프로야구 매니저’ ‘팡야’ 등 온라인 게임은 지난 15일부터 스마일게이트가 운영하고 있다.

엔트리브소프트는 28일 현재 구글플레이 게임 부문 매출 순위 11위에 오른 ‘소환사가 되고 싶어’를 비롯해 모바일 야구 게임 ‘프로야구 6:30’ 등을 성공리에 서비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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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회사 외부로 온라인 게임 부문을 내보내거나 내부에 모바일 게임 관련 조직을 신설하는 등 모바일 게임 부문의 역량 강화를 위한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활발한 상황. 사업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부문을 정리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고 해당 비용을 신사업에 집중해 재도약을 노리는 이들의 전략이 어떤 효과를 나을지 지켜볼 만하다.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모바일 게임 시장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해당 부문에 집중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시작됐다”며 “이들의 과감한 조직개편이 기대만큼의 효과를 낳을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주목된다”고 말했다.